‘구원 1위’ 정우람, 150km처럼 보이는 140km 공 비결?

보스코어 0 2248 0


[OSEN=고척, 서정환 기자] ‘구원 1위’ 정우람의 공은 실제스피드보다 더 빨라 보인다. 비결이 무엇일까.

한화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과 5차전에서 하주석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3위 한화(20승 16패)는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넥센(18승 21패)은 2연패에 빠졌다.

정우람은 한화가 4-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13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은 구원부문 단독 1위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이날 정우람의 직구최고구속은 147km였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정우람에게는 평소보다 빠른 공이지만, 156km까지 찍는 조상우에 비하면 느린 공이었다. 하지만 타자들은 정우람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명투수출신 한용덕 감독이 명쾌한 해설을 했다. 한 감독은 “정우람이 올라오는 9회가 제일 보기에 편하다. 정우람이 평소 성격도 차분하다. 잘하는 선수 치고 튀지 않아 마음에 든다.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승부사가 된다”면서 정우람 칭찬을 시작했다.

한 감독은 “정우람이 불펜투구를 할 때 타석에 서서 공을 본적이 있다. 정우람 공은 140km가 150km같은 느낌이다. 그냥 140km가 아니다. ‘저 볼을 어떻게 칠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정우람의 공은 140km대 스피드가 나와도 회전수가 워낙 좋아 묵직한 맛이 있다는 것. 그의 공을 때려도 정타가 되지 않고 땅볼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정우람은 119km가 나오는 느린 변화구를 섞어서 던진다. 가장 빠른 공과 느린 공이 28km 차이가 나니 타자입장에서 타이밍을 맞추기가 매우 곤란하다. 정우람의 공이 빠르지 않아도 헛스윙이 나오는 이유다.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이 슬라이더도 좋은데 안 쓴다. 디테일하게 던진다. 성격도 차분하고, 9회를 평정하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넥센 마무리 조상우는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갖고도 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우람과 달리 제구가 완벽하지 않고, 완급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 장정석 감독은 “필승조는 그대로 간다. 마무리는 조상우다. 블론세이브가 4개지만 시즌 내내 4개일 수 있다”면서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조상우가 풀어야 할 숙제의 답을 정우람은 이미 가지고 있다. 정우람이 구원 1위를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