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의 급작스런 사퇴, FC서울은 혼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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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익수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이 4강 수성의 길목에서 5경기(3무2패)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여기에 안익수 감독도 전격 사퇴를 선언하며 혼란의 시간을 예고했다.

안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7라운드 홈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친 뒤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과 공유되지 않은 급작스런 사퇴 발표였다. 안 감독은 “서울이 더 발전하려면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도 하차해 죄송하다”고 했다.

서울은 현재 4위(승점 39점·48득점)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선두 울산 현대와 경쟁하던 초반 흐름과는 크게 다르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는데 실패하며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는 물론 파이널A(1~6위) 진출을 위한 6강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5위 광주FC(승점 39점·35득점),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7점)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아쉽다. 리그 휴식기를 보낸 뒤 첫 경기였던 이달 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내줘 2-2로 비겼고, 1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는 막판 난타전 속 연속 실점으로 3-4로 졌다. 이날 대구전에서도 두 차례 리드를 잡고도 번번이 동점 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서울 서포터석에서는 안 감독을 향해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FC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익수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2021시즌 최하위권으로 처져 강등 위기와 직면한 서울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안 감독은 파이널B(7~12위)에서 가장 높은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렇지만 안익수 체제의 서울은 ‘도약’에 실패했다. 2022시즌 강등권 경쟁 끝에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에는 출발이 좋아 4시즌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A 진출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큰 고비를 만난 모양새다.

구단은 안 감독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단에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감독 본인이 공개적으로 사의 뜻을 밝힌 만큼 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11경기(파이널라운드 포함)밖에 남기지 않는 시즌 막바지라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구단에서는 “리그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무엇보다 팀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신중하게 구단 입장 정리해서 팬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계속해서 쉽지 않은 일정과 마주한다. 오는 27일에는 리그 선두 팀인 울산 현대와 28라운드를 치른다. 내달 2일에는 리그 라이벌인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가 잡혀 있다. 현재 하위권으로 처진 수원을 상대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지만 라이벌 분위기 탓에 여전히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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