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신비주의'에 美 언론도 뿔났다, "LAD와 3시간 만났다" 로버츠 감독 폭탄 발언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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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FA 협상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 중인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시끌벅적해야 할 오프시즌을 침묵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재밌어야 한다. 이 회의는 기껏해야 어떠한 것을 교환하고 지출하는 조합일 뿐이다. 하지만 2023년 '오타니 지연' 버전은 엄청난 지루함을 안겨주고 있다. 사실상 업계 전체가 모든 것을 보류한 상태이며 스핑크스 같은 오타니가 다음 팀을 선택하고 여전히 심장이 뛰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통 윈터미팅은 스토브리그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로 불린다. 수많은 구단 관계자와 언론인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고, 초대형 계약들이 이때 진행되거나 빠르면 공식 발표로도 이어지기 때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되는 올해 윈터미팅도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5억 달러 이상 계약이 점쳐지는 오타니의 존재가 있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3일째가 된 현재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만한 빅마켓 팀이 대거 오타니 레이스에 참전 중이어서 자금 흐름이 묶여 있기 때문. 디 애슬레틱은 "지금까지 윈터미팅에서 팀을 바꾼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알렉스 버두고(뉴욕 양키스 이적), 재러드 켈닉(애틀랜타 트레이드), 커비 예이츠(텍사스 이적) 정도다. 이 중 대다수의 일반적인 야구팬이 알 만한 선수는 보스턴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버두고가 유일하다"라고 전했다.

물론 오타니가 꼭 윈터미팅 안에 팀을 결정지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가장 떠들썩해야 할 오타니의 협상 진행 과정마저 언론에 공개하길 꺼리면서 윈터미팅에 참가한 언론인들의 손이 꽁꽁 묶였다는 점이다. 차츰 쌓여가던 불만이 6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발언으로 폭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윈터미팅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다저 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3시간 정도 만났다. 그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취지였다. 나는 오타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그에게 달려있으며, 그는 가장 편안한 장소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였으나, 그동안 이 정도 수준의 공개 발언을 한 구단 고위 관계자도 없었기에 폭탄 발언으로 여겨졌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협상 과정을 언론에 발설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고, 이를 어길 경우 계약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까지 밝힌 바 있기 때문. 최종 후보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도 모두 지키고 있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그 탓에 LA 다저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경솔했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LA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그렇게 말해 놀랐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와 관련된 모든 것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자신들의 행동을 숨기고 있었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을 향한 비판 자체가 지나치다는 것이 현재 미국 현지 언론들의 주된 분위기다. 플런킷 기자는 "로버츠 감독의 발언이 있었다고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시카고 컵스나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LA 에인절스로 가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내 생각엔 LA 다저스와 토론토로 좁혀졌다. 오히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지금 LA 다저스가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

디 애슬레틱 역시 "팬들은 어떠한 움직임이 있길 원하며 스타의 행방을 좇는다. 하지만 중요한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를 3시간 동안 만났다'고 한 보잘것없는 소식이 '물의를 일으켰다'는 등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로버츠 감독이 말한 그 어떤 것도 단체 협상 룰에 있어 위배되는 것은 없었다. 로버츠 감독의 실수라면 오타니 캠프의 비밀 유지 요청을 불합리할 정도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에서 공개 발언을 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타니가 LA 다저스를 거를 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옹호했다.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 오타니가 취하는 신비주의 전략은 에이전트 발레로의 작품이다. 2017년 겨울 메이저리그로 향할 때도 그랬고, 올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과 관련해서도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비주의 컨셉을 애용하는 에이전트가 발레로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말이 나온다.

디 애슬레틱은 "고객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한 발레로의 헌신은 팔꿈치 수술의 종류를 밝히지 않는 것부터 오타니가 기르는 강아지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것까지 확장된 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야구 오프시즌은 데드라인도 없다는 점이다. 수백 명의 언론인이 야구를 알리기 위해 모여있는 이 시기에 선수, 에이전트, 팀들은 결정을 한껏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야구는 다른 북미 스포츠와 달리 샐러리캡이 없기 때문에 광란의 오프시즌을 지속해서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스토브리그의 목표 중 하나는 이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발레로만 이렇게 활동하진 않는다. 오타니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유니크한 선수고 우리도 그래서 이해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스포츠의 오락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기 규칙을 변경하는 것처럼 '오타니 지연' 문제는 오프시즌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어떠한 조치를 해야 될 필요성을 보여준다. 지금의 윈터미팅은 재미가 없다"고 뿔난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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