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없이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베스트 총출동…中 경계 "몸값 2790억 VS 13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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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준비 과정은 모두 끝났다. 앞으로는 실전의 연속이다. 출범 이후 첫 공식전에서 승리를 위해 그동안 주력으로 삼았던 모든 자원을 불러들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위하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1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1986 멕시코 대회부터 지난해 카타르 대회까지 본선 무대를 밟아온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호가 바통을 이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린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사이에 배정된 출전권도 총 8.5장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도 기존과 차이를 보인다.

2차 예선은 총 36개국이 참가해 4개 팀 9개 조로 나뉘어 진행한다. 각 조 1, 2위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하며,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자동 획득한다.

3차 예선은 내년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펼쳐진다. 6개국 3개조로 편성해 홈 앤드 어웨이로 팀당 10경기씩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출전권이 확대되면서 조 3, 4위 팀에도 기회가 주어진다. 총 6개 팀은 다시 2개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펼친다. 여기서도 각 조 1위가 월드컵에 진출하며, 2위 팀끼리 붙어 승리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부터 참가하는 한국은 FIFA 랭킹에 따라 1번 포트를 받은 조편성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C조에 묶였다. 한국은 같은 조 국가들과 상대 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에 22승 12무 2패로 크게 앞서고 태국에 31승 5무 9패, 싱가포르에도 21승 3무 2패로 압도적 우세다.

조 1위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첫 경기를 펼친다. 이후 21일 오후 9시에는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는 싱가포르, 중국과 2연전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총 25인으로 구성된 이번 명단에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정우영, 황의조 등 유럽파를 총동원한다. 국내파 역시 기존에도 주축으로 뛰었던 김진수, 설영우, 이기제, 정승현 등 익숙한 얼굴이 많다. 중동에서 뛰는 김승규와 박용우도 어김없이 소집됐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10월 명단과 비교해 딱 한 자리 바뀌었는데 3번 골키퍼인 송범근의 추가 뿐이었다. 예고됐던 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평가전을 크게 이기고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최정예로 두 경기를 펼쳤다. 11월부터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되고 이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다"라고 했다. 이미 10월부터 대표팀의 플랜A를 확정해 놓은 뉘앙스였다. 이에 걸맞게 11월 명단부터 큰 변화 없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다.

주축들의 컨디션도 아주 좋다. 에이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바꿔 빼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엘링 홀란드(11골•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린다. 대표팀에서도 최전방 투톱 중 한 자리를 맡고 있어 전술 소화도 어렵지 않다.

이강인도 흐름이 대단하다.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듬고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 데뷔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에서도 활약이 상당하다.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하더니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었다.
 



황희찬도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희찬은 지난 주말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갔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6골 2도움으로 득점은 공동 6위, 공격포인트는 5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 통틀어 정상급 순위다.

대표팀의 숨은 에이스 이재성 역시 주말 라이프치히전에서 헤더 결승골을 터뜨려 마인츠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베트남전에서 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린 황의조도 열흘 전 노리치 시티 데뷔골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혹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라이벌전에서 철벽 수비를 과시해 찬사를 이끌어냈다.

유럽파의 눈부신 활약으로 클린스만호를 향한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선수진을 구축하고 있어 내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하던 대표팀 행보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처음 출항해 6월, 9월, 10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총 8번의 친선 경기를 펼쳤다.
 



현재까지 성적은 3승 3무 2패. 출범 초기에는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우려가 상당했다. 그것도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도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 페루(0-1), 엘살바도르(1-1)전을 내리 이기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1-0)전을 통해 길었던 무승을 탈출한 후 10월부터 확연하게 달라졌다. 튀니지를 상대로 4-0으로 크게 이기며 연승을 시작한 한국은 베트남전도 6-0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반전했다. 일단 국내 거주 문제와 함께 거론되던 클린스만 감독의 불명확한 색채는 연이은 대승으로 걱정을 조금씩 걷어낸 상태다.

한국의 상승세와 맞물려 월드컵 예선 상대인 중국은 한껏 짙어진 경계 농도를 보였다. 한국의 명단을 확인한 중국 언론 '베이징 뉴스 스포츠'는 "토트넘 넘버원 스타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이강인, 노리치 시티의 황의조, 울버햄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황희찬까지 있다"고 주목했다.

유럽파 숫자에 기가 눌렸다. 매체는 "한국은 유럽파가 11명에 달한다. 팀의 총 가치는 거의 2억 유로(약 2,790억 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은 1천만 유로(약 139억 원)에 불과하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은 24위로 79위의 중국보다 한참 높다. 중국이 홈에서 경기하더라도 승점을 가져오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축구국가대표팀 11월 소집명단(23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MF: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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