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판정에 당했다' 김하성 亞 신기록 무산…9회 극적 14G 연속 안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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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삼진 아웃을 당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끝내 아시아 신기록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아시아 신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좌절해야 했다. 김하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개럿 쿠퍼(지명타자)-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8일)과 달리 최지만과 루이스 캄푸사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산체스와 쿠퍼가 새로 가세했다. 김하성은 3루수에서 2루수로, 마차도는 지명타자에서 3루수로, 크로넨워스는 2루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것도 전날과 다른 점이었다.

시애틀은 J.P. 크로포드(유격수)-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칼 롤리(지명타자)-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타이 프랭스(1루수)-도미닉 캔존(좌익수)-톰 머피(포수)-딜런 무어(2루수)와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이날 경기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김하성의 멀티 출루 여부였다. 김하성은 전날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하면서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 타이를 이뤘다. 2007년 스즈키 이치로의 15경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하성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2S에서 시애틀 선발투수 길버트의 5구 91마일(146km)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도 타티스 주니어가 2루수 뜬공 아웃, 소토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야 했다.

1회말 2사 1,3루 위기를 극복한 샌디에이고는 2회초 마차도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보가츠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크로넨워스가 헛스윙 삼진 아웃, 산체스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3회초에도 득점이 없었다. 선두타자 쿠퍼의 타구를 중견수 로드리게스가 호수비로 잡은데다 그리샴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김하성은 2사 주자 없을 때 두 번째 타석을 맞아야 했다. 이번에는 길버트의 스플리터에 당했다.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들어온 86마일(138km)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만 것이다.

4회초에는 타티스 주니어~소토~마차도로 이어지는 2~3~4번 황금타순이 등장했음에도 샌디에이고는 무득점에 그쳤다. 5회초도 마찬가지. 보가츠가 2루수 플라이 아웃, 크로넨워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산체스가 삼진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롤리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상대에 선취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0-1 리드를 허용한 샌디에이고는 6회초 세 타자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또 득점에 실패했는데 이들 중에는 김하성도 있었다. 쿠퍼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자 그리샴도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김하성의 차례였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2S에서 길버트가 던진 7구째 85마일(137km)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덕 에딩스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김하성은 즉각 구심에 항의를 했으나 에딩스 구심은 김하성의 항의를 무시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샌디에이고의 공격은 그렇게 허무하게 종료됐고 6회말 무어에 중전 3루타를 맞고 0-2 리드까지 내주면서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7회초 역시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등 최악의 분위기 속에 공격을 마쳤다. 8회초에는 1사 후 크로넨워스가 중견수 방향으로 2루타를 날려 돌파구를 마련하고 2사 후 쿠퍼의 타석에 대타로 나온 최지만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샌디에이고가 2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그리샴이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귀중한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최지만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호세 아조카르와 교체되면서 볼넷 1개로 경기를 마쳤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185가 그대로 유지됐다.

▲ 김하성이 타격에 임하고 있다. 그의 뒤에 태극기 응원을 하는 관중의 모습이 보인다.
▲ 김하성이 시애틀전에서 2루수로 출전했다. ⓒ연합뉴스/AP통신
▲ 시애틀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가 역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에게 남은 희망은 9회초 공격 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구원투수 안드레스 무뇨즈와 상대했고 볼카운트가 2S로 몰렸음에도 3구째 들어온 86마일 슬라이더를 때려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쳐 2루로 향하던 김하성이 포스 아웃을 당했고 소토가 삼진 아웃을 당한데 이어 마차도 역시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해 샌디에이고의 0-2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김하성에 출루 한번 조차 허용하지 않은 시애틀 선발투수 길버트는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면서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6패)째를 달성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55승 59패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역전을 노리는 시애틀은 61승 52패를 남겼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 .288를 유지했고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했다. 다만 6회초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듯한 공에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구심의 판정은 김하성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이것이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의 시작이 됐다.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남기면서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 이치로의 대기록과 타이를 이룬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쳤지만 멀티 출루에는 실패하면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가까스로 이어가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래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애틀 원정길 첫 날부터 쓰디쓴 1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오는 1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시애틀과 격돌한다. 한국시각으로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하는 경기다.

▲ 김하성은 6회초 타석에서 7구째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MLB.com 게임데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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