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역대 최고 이적료’ 카이세도, 도박에 가까운 리버풀의 '미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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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전에 뛰어든 리버풀의 결단은 옳았을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리버풀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1억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43억 원)에 카이세도 영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카이세도 영입전에서 선두에 있었던 구단은 첼시였다. 첼시는 여름 이적 시장 기간 내내 그와의 계약에 관심을 보였다.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첼시는 카이세도를 데려오기 위해 이미 네 차례 제안을 보냈다. 마지막 제안은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341억 원)에 달했다. 브라이튼은 이를 모두 거절하며 1억 파운드(한화 약 1676억 원)를 고수했다.

첼시는 카이세도가 팀에 반드시 필요했다. 첼시는 이번 여름 마테오 코바치치, 은골로 캉테, 메이슨 마운트 등 주전급 미드필더들과 이별했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고 있었지만 후방에서 페르난데스의 뒤를 받칠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레슬리 우고추쿠, 안드레이 산투스 등은 나이가 어렸고 EPL 무대 경험도 없었다.

이를 보완해줄 적임자로 첼시가 선택한 선수가 카이세도였다. 그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에서 리그 37경기에 출전하며 토트넘 홋스퍼로 떠난 이브 비수마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브라이튼은 카이세도의 활약 덕분에 리그 6위에 오르며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어냈다. 팀 창단 후 최초였다.



온스테인에 따르면 첼시는 브라이튼의 요구액인 1억 파운드까지 금액을 높여 제의했다. 첼시가 드디어 목표를 이루는 듯 싶었으나 갑자기 리버풀이 등장했다. 리버풀은 첼시의 제의를 상회하는 1억 1000만 파운드를 브라이튼에 건넸다. 이는 리버풀 역대 최고 이적료 지출이자 1억 500만 파운드(한화 약 1760억 원)를 넘어 EPL 내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리버풀 역시 첼시만큼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었던 중원을 개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카이세도의 동료였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영입했고 RB 라이프치히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까지 합류했다. 주장 조던 헨더슨을 비롯해 파비뉴, 제임스 밀너,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는 이별했다.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를 데려왔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에 리버풀은 사우스햄튼의 로메우 라비아를 노렸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라비아 영입을 세 차례 문의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사우스햄튼은 라비아의 몸값으로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38억 원)를 요구했다.



결국 리버풀은 라비아 대신 카이세도로 선회했다. 리버풀은 과감하게 리그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첼시가 이에 상응하는 제안을 하지 않으면 카이세도의 리버풀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기에 지난 시즌 정상급 활약을 한 카이세도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카드였다.

리버풀의 결단은 이해할 만하지만 도박성이 크다. 카이세도가 EPL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건 2022/23시즌이 처음이다. 2021/22시즌에도 브라이튼에 있었지만 그때는 8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지난 시즌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일 위험도 충분히 존재한다.



아스널이 EPL 내 잉글랜드 선수 최고 이적료 1억 500만 파운드를 들여 데려온 라이스와 상황이 다르다. 그는 2017/18시즌부터 6시즌 동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EPL 무대를 누비며 검증을 받은 자원이다. 라이스와 달리 카이세도는 이제 떠오르기 시작한 선수다. 이런 선수에게 라이스의 이적료보다 더 큰 금액을 지출했으니 도박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카이세도 영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선 그가 브라이튼에서 보였던 모습을 그대로 리버풀에서 재현해야 한다. 카이세도에 리그 내 최고 이적료를 투자한 리버풀의 결단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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