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정은이 바라본 외국선수 없는 시즌 “내가 해야 할 일들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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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외국선수가 없는 만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다.”

아산 우리은행의 김정은은 명실상부 WKBL 최고의 선수다. 잔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위치에 올라 있다.

2011-2012시즌 이후 외국선수 없이 치러질 2020-2021시즌은 김정은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큰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면 말이다.

김정은은 현재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내고 재활 및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100%라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새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김정은은 “7월 1일부터 조깅을 시작으로 천천히 몸을 올리고 있다. (위성우)감독님, 그리고 구단에서 배려해주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아직 재활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천천히 계획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높은 강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의 비시즌 훈련.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많은 것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대한 변화는 분명했다.

김정은은 “감독님께서 워낙 완벽주의자셔서 얼마나 바뀔지 궁금하기는 했다. 여전히 긴장감은 대단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변한 것 같다. 훈련 강도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기본은 지키고 있다. 비시즌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올라와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김정은에게 있어 외국선수 없이 치러질 2020-2021시즌은 전보다 더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통산 커리어 내 외국선수 없이 치른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황금기를 보냈기에 이유 있는 자신감이 몸에 담겨 있었다.

“사실 외국선수가 뛰지 않는다는 건 우리 입장에선 더 편한 부분이 많다. KB스타즈를 상대할 때마다 외국선수를 막는 게 힘들었으니까. 대신 부담이 줄어든 대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 같다. 확실한 센터가 없는 상황에서 (김)소니아나 (최)은실이, 그리고 내가 주로 골밑을 지켜야 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만 잘 해결할 수 있다면 분명 외국선수가 있었던 때보다 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은의 말이다.

※ 2007~2012년까지 김정은의 성적
2007-2008시즌_35G 18.0득점 5.2리바운드 2.2어시스트 1.1스틸
2008-2009시즌_40G 18.5득점 4.5리바운드 2.0어시스트 0.8스틸
2009-2010시즌_39G 20.0득점 6.8리바운드 2.3어시스트 0.8스틸
2010-2011시즌_26G 18.3득점 5.9리바운드 2.2어시스트 1.0스틸
2011-2012시즌_40G 17.7득점 5.3리바운드 2.9어시스트 0.6스틸

어느새 WKBL 내에서 노장이 된 김정은. 그는 3년, 3억원에 계약하며 남다른 각오를 가지게 됐다. 어쩌면 농구선수로서 마지막 3년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김정은은 “아무래도 부상을 피해서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는 게 가장 행복한 결과이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구단에서도 많은 부분을 배려해주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있다.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내가 하고자 하는 농구를 했으면 한다. 만약 내년에 올림픽까지 열리게 된다면 도쿄에도 꼭 가야 한다. 건강히 또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라며 코트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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