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이례적' 외국인 재계약 발언→그 주인공이 끝낼까... 아니면 토종 에이스가 또 인생투로 '반격의 서막'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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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켈리. /사진=뉴스1

KT 고영표.
LG 트윈스가 오늘(13일) 우승을 확정할 것인가. 아니면 KT 위즈가 벼랑 끝에서 반격하며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승부를 6차전으로 끌고 갈 것인가. LG는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 KT는 토종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를 각각 선발로 앞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LG와 KT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LG는 휴식일이었던 12일 켈리를, KT는 고영표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구단 통산 3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LG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 고우석이 무너진 끝에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후 LG는 드라마 같은 기적을 써 내려갔다.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0-4로 뒤진 상황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뒤 8회 터진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이어 하루 휴식 후 10일 수원 KT 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서 LG는 8회 마무리 고우석이 또 무너지며 5-7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9회 2사 1, 2루 기회에서 '주장' 오지환이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8-7 역전승에 성공했다. 특히 9회말에는 1사 만루의 위기 상황 속에서 LG 벤치가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끝에 김상수와 승부했고, 투수 앞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LG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차지한 것처럼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반면 2경기 연속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KT는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엄상백이 4이닝(총 69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L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LG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총 87구)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결국 팀은 15-4 대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상승세를 탄 LG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고자 한다. 그 선봉에 켈리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른다. 켈리는 LG를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해로 KBO 리그 5년 차를 맞이한 장수 외인이다.

다만 올 시즌에는 자신의 KBO 5시즌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찍었다. 켈리는 입단 첫해인 2019년 14승(12패)을 거둔 뒤 2020년 15승(7패), 2021년 13승(8패), 2022년 16승(4패)을 각각 챙겼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역시 과거 시즌 성적들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올 시즌 켈리는 17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83피안타(10피홈런) 39볼넷 129탈삼진 87실점(76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4, 피안타율은 0.266,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8차례 성공했다.

켈리는 올해 KT전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과 함께 25이닝 동안 22피안타(2피홈런) 3볼넷 19탈삼진 11실점(11자책) 피안타율 0.237의 세부 성적을 기록했다. KT 타자 중에서는 박경수가 켈리 상대로 통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루타 2개, 3득점 3타점 2볼넷으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에는 배정대가 7타수 4안타(타율 0.571), 박병호가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볼넷으로 각각 좋은 상대 전적을 올렸다. 1차전에서는 켈리 상대로 김상수와 장성우, 배정대, 김민혁이 안타 1개씩 쳐냈다.

켈리는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⅓이닝(총 92구)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자신의 몫을 다한 바 있다. 그리고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5일 휴식으로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도 호재라 할 수 있다. 사실 켈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도 있었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경기 결과에 따라 4차전 선발이 바뀔 수도 있다고 예고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켈리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LG가 3차전을 내주며 1승 2패로 몰렸다면, 어떻게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놔야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3승을 먼저 상대팀에게 내준다면 분위기는 사실상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특히 이 점을 경계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3승째를 먼저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 3승을 먼저 올린 뒤 다음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을 경우, 그동안 시리즈들을 보니까 상대 팀이 경기를 놓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 상대가 3승을 먼저 거둘 경우, 내가 아무리 파이팅을 외쳐도 선수와 코치가 모두 가라앉아있는 것을 봤다. 따라서 3승을 먼저 올릴 경우에는 매우 유리하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이례적으로 켈리와 내년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무엇보다 켈리가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치켜세웠다. 염 감독은 "켈리 본인은 되도록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그런 뜻을 밝히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 온다면 (3일 휴식 후) 5이닝 정도 던져도 괜찮다는 뜻을 내비쳤다. 본인에게는 부담스럽겠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던지겠다고 하니, 저는 그런 마음이 참 좋다"면서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프런트의 생각이 중요하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켈리와 내년에도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게, 다른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 큰 힘이 된다. 1선발 외국인 투수를 잘 구하면서, 2선발의 역할은 켈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 또 새로운 구종(포크볼)도 장착했기에, 내년 시즌에는 삼진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켈리가 이런 사령탑의 큰 지지 속에 이날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호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KT 고영표.

이에 맞서 KT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다시 한번 인생투를 펼쳐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만약 고영표마저 무너진다면 사실상 젊은 불펜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KT의 승리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고영표는 이미 켈리와 맞대결을 벌였던 지난 1차전에서 완벽투를 펼친 바 있다. 1차전에서 고영표는 6이닝(총 97구) 7피안타 2몸에 맞는 볼 3탈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의 상승세를 이어간 기분 좋은 쾌투였다.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위즈에 입단한 뒤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 KBO 통산 1군 무대 성적은 231경기에 등판해 55승 50패 7홀드 통산 평균자책점은 3.97. 총 920⅔이닝 동안 997피안타(61피홈런) 148볼넷 97몸에 맞는 볼 778탈삼진 439실점(406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고영표는 눈부신 활약을 해냈다. 28경기(27선발)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마크했다. 총 174⅔이닝 동안 181피안타(7피홈런) 19볼넷 114탈삼진 57실점(54자책) WHIP 1.15, 피안타율 0.269,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21차례 성공했다.

다만 고영표는 올 시즌 LG 상대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LG 상대로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7.36이었다. 올 시즌 자신이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LG 타자 중에서는 올 시즌 오지환이 9타수 5안타(타율 0.556) 1홈런 2루타 1개로 매우 강했다. 이밖에 문보경도 7타수 3안타(타율 0.429), 문성주는 5타수 2안타(타율 0.400), 박해민은 8타수 3안타(타율 0.375), 오스틴은 9타수 3안타(타율 0.333), 김현수는 9타수 3안타(타율 0.333)로 좋았다. 지난 1차전에서도 박해민과 김현수, 오스틴, 오지환, 문보경이 안타를 1개씩 기록했다. 또 시즌 중 고영표 상대 5타수 무안타였던 신민재가 1차전에서는 깜짝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다.

고영표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영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KT가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이었는데, 고영표의 투구를 발판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 패배 후 "어차피 벼랑 끝"이라면서 "플레이오프 때 2패 후 3연승을 했기에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서가던 팀이 우승한 비율은 94.1%(17차례 중 16번)로 매우 높다. 과연 LG가 오늘 켈리의 역투를 앞세워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아니면 KT가 고영표의 호투와 함께 기적 같은 반격의 서막을 열 것인가.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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