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두산이 지고 있다고?" 5이닝 48구 쾌투 선발 깜짝 교체, 눈물의 '선택과 집중'[광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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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NC 강인권 감독. 부산=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08.01/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잠 좀 주무셨나'라는 질문에 말 없이 웃음만 지었다.

NC는 16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서 SSG 랜더스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NC였다.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이 경기에 투입했다. 로테이션상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선 페디를 활용할 수 없다. 즉, 3위를 굳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NC는 KIA에 덜미를 잡혔다. 페디가 이 경기서 타구에 맞아 오른 팔뚝에 타박상을 하는 변수까지 생겼다. 강 감독 입장에선 잠을 이룰래야 이룰 수 없는 '불면의 밤'이었다.

0.5경기차로 맞이하는 최종전. NC가 이기더라도 SSG가 5위를 확정 지은 두산에 승리한다면 승차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행이 갈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강 감독은 SSG와 맞붙는 두산을 두고 "야수진 피로나 다음 일정(와일드카드결정전) 등을 고려하면 정상 라인업 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두산 감독이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 강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 진출 시 선발 운영에 대해 "1차전(19일)은 태너가 준비하고, 2차전(5위 두산 승리 시 20일 개최)은 송명기로 간다"고 밝혔다. 4위 확정 시 1승을 안고 5위 두산을 만나는 승부임에도 이미 '최악의 수'까지 염두에 둔 모양새였다. 강 감독은 "경우의 수를 계속 봐야 하니 여러 모로 준비는 해놓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겨야 한다. SSG가 무조건 이긴다는 법은 없다. 경기 중 상황에 맞춰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KIA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단 48개의 공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NC는 6회말 신민혁 대신 최성영을 마운드에 올려 변화를 꾀했다. 투구 수나 흐름 상 신민혁이 충분히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던 상황. 불과 이틀 후 안방 창원에서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불펜을 최대한 아끼는 게 유리할 수도 있었다.

이 시점에서 SSG는 두산을 5점차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반면 NC는 KIA를 무득점으로 묶었지만, 마찬가지로 KIA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한 채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좋은 구위를 선보인 신민혁의 조기 교체는 NC 벤치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쪽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NC는 KIA에 1대7로 패하면서 시즌 최종전적 75승2무67패로 4위가 확정됐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5위 두산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을 치른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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