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초반 리그 뒤흔들던 '슈퍼루키' 강백호, 왜 못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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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 달 여 만에 타율이 반토막 났다. 화려하게 등장한 만큼 실망한 목소리도 나온다. 정작 본인이나 팀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대한 출발 답게 이른 성장통을 겪고 있는 ‘슈퍼루키’ 강백호(19·KT) 얘기다.

강백호는 지난 8일까지 36경기에서 홈런 5개를 비롯해 33안타 21타점 타율 0.262를 기록 중이다.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도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성장통을 극복하려고 몸부림쳤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에 따라다니지 않는 모습은 타수를 줄여야 타율이 올라간다는 당연한 이치를 체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떨어진 체력 탓에 배트 스피드가 이전만 못해 타이밍 싸움에서 뒤지고 있는 점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KT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가 워낙 인상적인 시즌 초반을 보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망감이 커 보이는 것일뿐이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며 자기 스윙을 하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이라고 밝혔다. 체력저하와 약점노출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이지만 오히려 더 악착같이 훈련하며 부진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감독이나 코치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조언할 게 보이지만 애써 참는 중이다. 김 감독은 “한 시즌 풀타임을 치러봐야 스스로 느끼는 게 생긴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타석에서 대처하는 방법 등은 누가 가르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부상없이 한 시즌을 뛸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현 상황에서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보완할 게 있으면 시즌 후 마무리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손을 대겠다는 의미다.

야구욕심이 워낙 큰 선수라 부진을 참지 못한다는 점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임팩트 때 몸이 공중으로 뜨는 듯한 동작을 줄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KT 채종범 타격코치는 “문제가 드러났다기보다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다. 고교 때까지 투타를 겸엄했던 선수라 야수만 했던 선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것도 주말리그를 치른 (강)백호에게 익숙하지 않은 과정이다. 따라서 지금은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타석에서 생각을 바꾸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바깥쪽 공을 당겨치거나 띄우려하지 않고 소위 ‘결대로 보낸다’는 기분으로 타격하는 것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게 채 코치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팁이다. 영리한 선수라 금방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어 슬럼프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중론이다. 실제로 고졸신인 동기들 중 강백호 혼자 풀타임을 치르고 있다. 그만큼 강하게 커나가고 있다.

강백호가 마지막 홈런을 때려낸 지난달 11일까지는 KT도 승패마진 플러스 3(9승 6패)을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랐다. 강백호도 팀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출전해 홈런 5개 14타점 타율 0.346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후 20경기에서 타점 6개를 추가하는데 그쳤고 타율도 0.208로 급하락하자 팀 성적도 승패마진 마이너스 3(16승 19패)으로 뚝 떨어졌다. 강백호의 재도약 여부에 따라 팀 명운이 달려있다는 평이 나올만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특정선수 한 명에 의해 팀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백호가 장기적으로 팀의 중추역할을 해야하는 것을 맞지만 지금은 형들에게 묻어가야 할 때”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를 정복하려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 시나브로 찾아오는 첫 관문을 슬기롭게 넘고 나면 시야가 넓어지기 마련이다. 첫 번째 난관에 봉착한 강백호가 어떤 뚝심을 보일지 야구팬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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