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뽑는 방법도 몰랐다…"GG보다 우승" 이라는 말, 100%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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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올해 1루수 골든글러브 최유력 후보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어떻게 뽑는지도 몰랐다. '상은 우승 다음' 이라는 말에 진심이 느껴질 수 밖에.

LG 오스틴 딘은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0-0으로 맞선 4회 나왔다. 1사 1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쾌한 2루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LG는 오스틴의 선제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사 만루에서 터진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케이시 켈리의 6이닝 무실점, 함덕주-유영찬-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릴레이로 롯데에 3-1 승리를 거뒀다. 39경기를 남기고 1위 확정 매직넘버 32다.

LG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2위와 7.5경기 차 이상 1위를 달리고 있다. LG의 팀컬러로 자리잡은 안정적인 투수진에,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강타선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오스틴은 그 강타선을 이끄는 선수다. wRC+(조정 가중 득점 생산력, 100이 리그 평균)에서 153.8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타율 0.316(8위) 타점 75개(2위) 홈런 16개(6위)도 상위 10위 안에 든다. 2023년 KBO리그 최고 1루수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골든글러브도 노릴 만한 성적. 그러나 오스틴은 여전히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상은 우승 다음'이라는 말이 상투적인 대답으로 들리지 않았다. 24일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골든글러브 선정 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통역으로부터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와 달리 KBO리그 골든글러브는 공수 양면의 활약을 본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오스틴이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LG에서는 1994년 서용빈(현 kt 퓨처스팀 수석코치) 이후 처음이 된다. 오스틴은 그러나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상을 받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일단 그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게 우선이다. 상은 그 다음의 일이다"라고 얘기했다. 

 

- 풀타임 시즌이 많지 않아 체력 관리가 관건이라고 했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내가 어떤 선수인지, 또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고 있다. 미국에서도 풀타임 경험이 있는데 그 안에서도 좋았던 때, 안 좋았던 때가 있다. 안 좋았던 시즌을 실패라고 보고 거기서 배운 것들로 발전해 나가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들이 해마다 있었다. 또 올해는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고, 같이 이기면서 함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 투수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던데.

"통역(지승재 씨)을 칭찬해주고 싶다. 올 시즌 들어서 처음 시도한 건데, 올해부터는 투수들을 공부하면서 대응해보고 싶었다. 통역에게 도움을 구했다. 전반기까지는 내가 겪은 경험이 없으니 상대 투수가 언제 어디에 뭘 던졌는지 이런 것들을 다 적어달라고 했다. 시즌이 지나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바인더를 만들었다. 그 자료들을 보고 경기에 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 KBO리그는 10개 팀 밖에 없어서 투수도 타자도 금방 분석될 수 있다. 시즌 초와 지금 상대 투수들의 대응이 달라졌다고 느끼나.

"타자도 투수도 서로를 계속 만난다. 상대를 분석하는 것은 각자의 숙제다. 또 데이터를 보고 들어가지만 그 자료는 답안지가 아닌 참고서다. 자료를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고, 상대를 괴롭힐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 투수들이 피해가려고 하는 느낌도 든다.

"상대 팀이 나를 어떻게 분석했는지는 모르겠다. 요즘 결과가 좋게 나와서 그런지 상대 투수들도 좋은 공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실투를 놓치지 않고 타점을 만들어서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늘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서 대응이 되는 것 같다."

- 최근 10경기 타율이 5할이 넘는다(0.543).

"요즘은 신이 내 편에 계신 것 같다. 잘 되는 시기, 안 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은 잘 되고 있다. 기도로 자신감을 얻는다. 팀도 잘 되고 나도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신이 내 목소리를 듣고 기운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 같다."

- LG의 가을야구는 확실해 보인다. 미국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나.

"마이너리그에서는 몇 번 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번(2020년 세인트루이스 소속) 포스트시즌에 갔었는데 코로나19 때여서 관중이 없다 보니 재미가 없었다.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다른 그 어느 때와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 그 포스트시즌을 위해 매일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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