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괴물’ 그리핀은 디트로이트를 PO 무대로 올려놓을까

[BO]엠비 0 1872 0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30)은 올 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다. 플레이스타일은 많이 달라졌지만 ‘괴물’이라고 불린 신인 시절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익숙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친정팀 LA 클리퍼스 전에서 44득점을 기록해 팀을 109대 104 승리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리핀은 예년에 비해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된 선수 중 하나였다. 클리퍼스 시절인 NBA 데뷔 초기 백인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엄청난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덩크와 강력한 내곽 득점력을 선보이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선정됐던 그리핀이지만 부상을 당한 뒤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점점 성적이 떨어지다 결국 리빌딩을 선언한 클리퍼스가 지난 시즌 중반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 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지 못했다. 디트로이트에서의 평균 득점은 2012-2013 시즌 이후 가장 낮은 19.8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까지 그리핀은 평균득점 25.6점을 기록중인데 이는 생애 최고의 성적이다. 3점슛의 경우 현재까지 커리어 최다인 평균 6.6개의 3점슛을 던지고 있지만 36.3%의 성공률로 여느 가드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경기 중에는 골밑플레이 및 돌파도 주저치 않고 있다. 리바운드 개수도 8.3개다.

올 시즌의 그리핀은 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케빈 듀란트는 그리핀을 상대한 뒤 “그리핀은 전통적인 빅맨들과는 다르다”며 “3점슛도 알면서 픽앤롤도 할 줄 아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핀은 매년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있다”며 “다양한(스텝백 3점, 오프더드리블 3점) 3점슛을 개발하고 있는데 정말 막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듀란트의 동료 스테픈 커리는 클리퍼스 시절과 지금의 그리핀이 다른 점으로 크리스 폴의 부재를 들었다. 진정한 에이스가 됐다는 의미다. 커리는 “이제 그리핀은 코트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이동한다. 그러면 돌파 등 많은 선택권이 생긴다”며 “3점슛도 장착한 만큼 그의 플레이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곽에서 오는지 안쪽에서 오는지 알 수 없으니 더블팀을 해야하는지 1대 1로 막아야하는지 알 수 없다”며 “상대방을 계속 고민하게 하는 다이나믹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리핀은 지난 시즌 39승 43패로 9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디트로이트를 다시 플레이오프로 올릴 중책을 짊어졌다. 14일 기준 디트로이트는 그리핀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18승 23패로 동부 콘퍼런스 9위에 그쳐 있다. 하지만 8위 샬럿 호네츠와 단 0.5경기차인 만큼 그리핀의 활약 여부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편 디트로이트는 15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비빈트 스마트홈 아레나에서 유타 재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리핀이 엘리트급 센터 루디 고버트와 신예 가드 도노반 미첼이 버티는 유타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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