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준영-변준형의 2019년 새해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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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잘생긴 두 신인이 KBL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나란히 신인드래프트에서 1, 2순위로 프로에 뛰어든 박준영(케이티)과 변준형(KGC인삼공사·23)이 2019년 새해 인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두고 KBL 지도자들은 “흉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고려대 포워드 박준영(195.3㎝)과 동국대 가드 변준형(185.3㎝)은 달랐다. 둘을 탐내는 팀은 적지 않았다. 박준영은 전체 1순위로 부산 케이티의 지명을 받았고, 변준형은 2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슈퍼 루키’로 불리는 둘은 프로 무대에도 바로 데뷔했다. 박준영은 7일 현재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분 58초를 뛰며 4.3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변준형도 6일까지 1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5분 54초를 뛰며 7점 1.2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적응해가고 있다. 외모도 출중해 벌써부터 여성팬을 코트로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놓고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도 펼쳤다. 1순위로 호명된 박준영은 “난 솔직히 1순위로 뽑힐줄 몰랐다.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나에 대한 언급이 많이 없어 ‘난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없이 묵묵히 긴장하며 드래프트장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1순위로 지명돼 너무 기뻤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1순위로 뽑아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2순위로 된 변준형은 “지명 순위와 상관 없이 2순위만으로도 행복했다. 솔직히 ‘1순위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1순위라는게 오래도록 남는 부분 아닌가. 사실 부모님도 그래서 내심 기대하셨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2순위가 돼 KGC인삼공사에 올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훨씬 더 잘됐다고 생각한다. 또 1순위가 됐다면 2, 3순위 선수들보다 잘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 마음은 한결 편하다”며 웃었다.

박준영과 변준형은 대학 시절까지 많이 만나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다. 변준형은 “(박)준영이는 포스트업을 잘한다. 골밑 기술이나 훅슛도 좋다. 늘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박준영도 “(변)준형이는 키에 비해 운동능력이 좋다. 부럽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포지션이 달라 매치업이 될 가능성은 낮다. 변준형이 “일단 준영이가 더 크니까 매치업되면 골밑에선 내가 질 듯 하다. 그래도 외곽에서 붙는다면 내가 이기지 않을까”라고 하자 박준영은 난 크게 상관없다”고 곧바로 응수했다. 


 


대학 시절 최고였던 둘도 프로에선 아직 파릇파릇한 새싹이다. 배울 게 많다. 박준영은 “외국인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듯 하다. 외국인 선수와 뛰니 어색하고 긴장도 된다. 선배들의 기량도 뛰어나 ‘이런 게 프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변준형 역시 “대학 때보다 수비와 공격 모두 정교하게 돌아간다. 패턴도 정확히 한다. 프로 선수들의 기량이 대학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프로에 누가 먼저 적응을 마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프로 데뷔 동기이자 1, 2순위 지명자인 둘은 팀의 맞대결 때 서로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변준형은 “준영이가 1순위니까 준영이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준영이가 9점을 넣으면 내가 10점을 넣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경기 중에 욕심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직 둘 다 신인이니까 모두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박준영은 “일단 팀 성적이 우선이어서 너무 만족한다. 뛰지 못하고 벤치에 있을 때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신경쓰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주목받는 신인인 만큼 포부도 크다. 박준영은 “지금 당장은 ‘아 저래서 1순위구나’라는 말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는 KBL 최고의 선수가 목표다. 2019년에는 케이티가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신인왕 경쟁도 있으니)나도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박준영이 칼날을 감췄다면 변준형은 직설화법으로 라이벌을 자극했다. 그는 “(양)희종이형, (오)세근이형 처럼 KB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라고 하면 ‘변준형!’ 하고 딱 떠올릴 수 있는 팀의 간판스타가 되고 싶다. 우리 팀도 많이 이겨 신인상도 받고 싶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2019년 새해 목표를 누가 달성하게 될까. 신인왕 영광은 단 1명에게만 돌아간다. 현 시점에서 신인왕은 둘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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