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 현지 평가, 1000만 달러 무난-장기계약은 무리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FA 류현진(31‧LA 다저스)이 맺을 계약 규모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연 평균1000만 달러 이상은 무난하지만, 변수는 계약기간이다.
스토브리그를 맞아 다수의 현지 언론들이 FA가 된 류현진의 거취와 계약 규모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연 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다만 기간이 관건이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팬크레드 스포츠는 저명한 기자 존 헤이먼이 주요 FA 131인의 계약 규모를 예측한 결과를 실었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매니 마차도(다저스),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부터 순서대로 언급되어 사실상 순위로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의 이름은 19번째로 언급됐다. 대어급으로 분류됐다는 뜻이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1년 1790만 달러 재계약 제안)를 받을 것이라는 헤이먼의 전망대로 류현진은 이 기사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QO를 받았다.
당시 헤이먼은 류현진이 QO를 받아들이거나 거절 후 시장에 나와 3년간 3750만 달러(연 평균 125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오는 13일까지 QO 수용과 거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거절하면 FA 시장으로 나와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QO를 거절한다는 전제 하에 행선지도 관심을 모은다. 5일 MLB.com은 류현진을 텍사스 레인저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FA로 꼽기도 했는데, 구체적인 예상 금액은 제시되지 않았다.
6일 미국 매체 US투데이는 류현진을 이번 FA 중 랭킹 20위로 꼽았다. 헤이먼이 거론한 순서와 비슷하다. 1위와 2위가 각각 하퍼와 마차도인 것도 같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여러 매체들의 시각도 대체로 큰 편차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날 미국 미시건주 지역매체인 디트로이트 뉴스의 토니 폴 기자는 류현진을 FA 중 16위로 평가하고 3년 31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일본인 투수라고 잘못 소개하기는 했지만 헤이먼이 밝힌 조건과 매우 큰 차이는 아니다.
당장 많은 돈을 원한다면 QO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만약 1년 계약한 뒤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음 시즌 후 더 큰 금액으로 3년 정도의 기간을 보장받는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등판한 경기가 41차례에 불과한 류현진으로서는 이러한 선택이 너무 큰 모험이다. 다음 시즌이면 한국나이로 서른셋이 되는 류현진에게 3년이 넘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팀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 것도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오프시즌에 3년 계약을 한 뒤 다시 FA가 될 때는 한국나이로 36세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대형 계약은 무리다. QO를 받아들이든, 아니면 거절하든 이번에 계약할 금액이 류현진의 야구인생에서 연 평균으로는 가장 높은 금액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류현진이 QO를 받아들이고 더 큰 계약을 위한 FA 재수에 나설지, 아니면 메이저리그 생활의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보낼 다년계약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선택까지는 일주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