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작별 앞둔 힐만 ‘원투 펀치’ 쏟아붓는다

[BO]엠비 0 5030 0

SK, 7일부터 KS 3∼5차전 안방서 격돌 




‘패장’의 표정은 예상외로 초연했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을 내준 트레이 힐만(55·사진) SK 감독은 무덤덤한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그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믿는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살짝 찌푸려진 미간에서 씁쓸한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KS가 한국에서의 고별무대인 힐만 감독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SK와 2년 계약이 끝나는 힐만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러브콜’을 고사했다. 84세 노령의 아버지와 치매 투병 중인 새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힐만 감독도 혈기 넘치던 40대에는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200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의 최연소 감독을 역임하며 이듬해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당시 ‘영건’에 불과하던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를 발굴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한창이던 2005년, 모친의 임종 순간에 그라운드에 있었던 것이 한이 됐다. 가족을 향한 힐만 감독의 애타는 심정을 알기에 구단과 팬은 미련 없이 ‘뜨거운 안녕’을 준비 중이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힐만 감독의 ‘한 수’는 유독 신중하다. SK는 7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S 3~5차전의 첫 선발투수로 메릴 켈리(30)를 예고했다. 이어 4차전에선 토종 에이스 김광현(30)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선발진 ‘원투 펀치’를 쏟아붓는 데다 시즌 팀홈런 1위(233개) SK가 자랑하는 ‘대포’ 역시 홈에서 53.6%(125개)의 지분을 차지한다. 이번 3연전이 SK의 승산을 가늠하는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일단 SK 입장에선 김광현을 제치고 홈경기 선봉에 선 켈리의 호투가 절실하다. 두산 선발 이용찬(29)이 정규리그 토종 선발 최다승(15승)으로 기세가 좋지만,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을 해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초짜’다. 반면 켈리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차례 나와 예열을 마쳤고, 올해 두산과의 상대 전적도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준수하다. 야구는 기선싸움이 중요해 켈리가 기대만큼만 던져준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김광현 역시 분위기를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




‘가을 남자’ 박정권(37)과 김강민(36)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타선도 기세가 무섭다. 두 선수 모두 정규리그에선 부진해 ‘퇴물’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선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박정권은 KS 1차전, 김강민은 PO 시리즈 MVP의 주인공이다. 여기에 힐만 감독이 2군에서 직접 데려온 ‘차세대 거포’ 김동엽(28), 한동민(29) 등도 활약을 벼르고 있다. 

특히 한동민은 힐만 감독의 지도하에 올 시즌 41개의 홈런을 쳐내며 최고의 좌타 거포로 거듭났다. 한동민은 “이런 감독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기 때문에 남은 기간 더 잘하겠다”며 힐만 감독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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