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교체 불만 NO" 후랭코프와 두산을 더 빛내는 '존중' [KS]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는 코치진의 결정을 존중한다. '한국시리즈 2차전 MVP' 후랭코프(30)는 두산 코칭스태프를 향해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두산 코치진 역시 마찬가지로 후랭코프를 향한 믿음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7-3으로 승리했다.
2차전 두산 선발로 나선 후랭코프는 6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 겸 데일리 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투구 수는 총 117개.
경기 후 그는 "즐겁고 흥분되는 경기였다. 끝까지 SK가 따라와 긴장감 있는 경기였다. 팬 분들께서도 즐기셨을 것 같다. 최주환과 양의지, 김재환도 최선을 다해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원 관중' 앞에서 역투를 펼친 것에 대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준비를 많이 했다. 이겨서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후랭코프는 7회 1사 후 김동엽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 김성현 타석 때 3루수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이어진 2, 3루 위기서 김강민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그는 후속 한동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박치국에게 넘겼다. 박치국이 최정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결국 후랭코프는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후랭코프는 '7회 2사 후 교체로 내려간 것'에 대한 언급에 "늘 그렇지만, 선수로서는 교체되는 건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진다. 투구 수가 많아졌고, 코칭스태프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내 뒤에 나온 박치국이 잘 막아줬다. 코치진의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두산 코치진의 후랭코프를 향한 믿음도 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가장 좋은 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구 수 100개 이상, 그리고 7회 정도까지는 생각했다"고 역시 믿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후랭코프는 '추위에 강한 편인가'라는 질문에 "날씨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더 추울 거라 생각했는데 날씨가 좋았다. 좋은 날씨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