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을 어떻게 해야 하나"…한국전력의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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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대회 우승, 리그 개막 3연패
리시브 폭탄에 난조


(의정부=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7·미국)은 지난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KOVO컵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다. 당시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V리그 개막 후 러셀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리시브 불안 탓에 한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전은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3(22-25 25-16 18-25 13-25)으로 졌다. 개막 후 3연패(승점 1).

개막 이후 매 경기 한전의 패턴은 거의 흡사하다.

상대 선수들이 러셀에게 서브 폭탄을 날리고,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러셀이 서브를 잘 버티면 세트를 따내기도 했지만, 러셀은 리시브가 안 되면 공격까지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날도 러셀은 16점, 공격성공률 51.85%를 기록했지만 리시브 효율은 12.50%로 부진했다. 16차례 리시브 중 성공한 것은 5개에 불과했다. 리시브 성공률도 31.25%를 기록했다.

레프트 용병인 러셀이 버티질 못하자 공격이 박철우(19점)에게 집중됐고,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장 감독은 세트마다 러셀을 교체하며 독려했지만 이미 흐름을 상대에 내준 뒤였다.

장병철 감독은 경기 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장 감독은 "러셀이 리시브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며 "고민이 많다. 거기서 좀 풀려야 하는데, 점수를 어렵게 따고 쉽게 실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팀은 한전을 상대할 때 러셀을 집중 타깃으로 삼는다. 센터를 활용한 속공을 거의 쓰지 않는 한전의 경우 러셀이 흔들리면 대부분의 토스가 라이트 박철우에게 향하고 있다.

장 감독은 "우려를 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 "상대가 계속 공략하고 있어 고민이 많다. 국내 선수들로 리시브를 교체해 줬는데, 그마저도 흔들려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한전은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대학 최대어로 꼽혔던 레프트 임성진을 뽑았지만 아직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이날도 3세트에 잠시 교체로 들어갔지만 공격 득점은 없었다.

장병철 감독은 "임성진은 수비는 괜찮은데 아직 공격력이 부족하다. 다만 기회를 계속 줄 생각이다. 빨리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전체적으로 단순한 패턴 플레이가 문제인데, 세터 김명관도 경험이 쌓여야 한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초반 러셀의 부진 속에 '다크호스'로 꼽혔던 한전도 연패에 빠지며 힘겨운 10월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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