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당당히 '판타스틱5' 공인… 받는 돈은 헐값, 이제 연봉도 판타스틱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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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스타 군단의 핵심으로 거듭난 김하성 

▲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역 유력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밥 멜빈 감독이 팀을 떠난 당시 '샌디에이고 감독을 맡으면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재치 있게 뽑았다. 좋지 않은 대표적인 건 A.J 프렐러 단장과 관계였지만, 좋은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대표적으로 팀에 유능한 야수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그들은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김하성이 있다. 만약 소토를 2억 달러짜리 로스터에 넣을 수 없다면(트레이드를 의미), 그들은 로스터를 채우거나 MLB.com 랭킹에서 상위 10위 내에 있는 팜 시스템을 계속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야수는 외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마차도, 그리고 팀 자체적으로 육성한 타티스 주니어였다. 여기에 2022년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품었으며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거액을 들여 올스타 유격수 보가츠까지 영입했다. 많은 팬들은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실력 있고 재능 넘치는 '4총사'라고 했다. 김하성을 주목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앞서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올해 공‧수 모두에서 대활약을 펼치자 시선이 사뭇 달라졌다. 이제는 김하성까지 끼워 '5총사'를 만드는 게 현지 언론의 대체적인 흐름이다.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같은 시선이었다. MLB,com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현시점 로스터를 토대로 했을 때의 랭킹을 매겼다. MLB.com은 샌디에이고에 대해 투수진의 보강이 필요하며, 주전 포수를 새로 구해야 하고, 무엇보다 감독 선임이 급선무라고 짚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올해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든든한 마무리였던 조시 헤이더가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닉 마르티네스,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는 팀이 가지고 있던 옵션을 모두 포기해 시장에 나갔다. 트레이드로 영입해 비교적 쏠쏠하게 써먹었던 포수 게리 산체스도 FA다. 마운드와 포수진에 보강 요소가 많다. 하지만 야수진은 여전히 탄탄하다. '빅5'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게 MLB.com의 자신감이다.

MLB.com은 샌디에이고 야수 라인업에 대해 '핵심 부분에 충분한 스타 파워가 있다'면서 '소토,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 김하성이 그만큼 뛰어나다'고 5명의 스타를 거론했다. 김하성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김하성은 가격 대비 성능비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 샌디에이고는 이제 김하성의 연장 계약을 고민해야 할 때다 



올해 성적을 보면 괜한 평가가 아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후반기 막판 대분전해 자신의 성적을 찾아간 후안 소토로 5.5였다. 이어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가 모두 4.4를 기록해 공동 2위권을 이뤘다. 그 다음이 올해 부상에 시달려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마차도로 3.5였다. 김하성이 이 5명의 대열에 당당히 낄 만한 자격을 입증한 것이다.

그런데 연봉은 그렇게 판타스틱하지 못하다. 나머지 네 명의 선수들은 이미 대형 장기 계약을 했거나 그럴 예정이다. 받는 연봉도 굉장하다. 2019년 샌디에이고 이적 당시 10년 총액 3억 달러의 대형 계약을 한 마차도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11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을 다시 했다. 연 평균 약 3182만 달러 정도를 받는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연 평균 약 2429만 달러다. 보가츠는 올해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약 2545만 달러 수준이다. 소토는 아직 FA 자격을 얻기 전이지만, 이미 올해 연봉이 2300만 달러였다. 연봉조정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3000만 달러를 넘겨 오타니 쇼헤이가 가지고 있던 연봉조정 최고액을 깨뜨릴 것이 확실시된다.

네 선수가 모두 최소 24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것에 비해 김하성은 2021년 시즌 당시 4년 계약 보장 총액이 2800만 달러였다. 연 평균 700만 달러 정도로 네 선수에 비하면 받는 돈이 훨씬 적다.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김하성도 2024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공격력을 유지한다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을 앞세워 연 평균 1500~2000만 달러 수준의 대형 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노력을 칭찬이 아닌 연봉으로도 보상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따뜻한 협상을 기다리고 있는 김하성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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