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재’ TEX, 꼴찌 이유 스스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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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텍사스가 패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6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텍사스는 시즌 25승 37패(승률 0.403)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굳게 지켰다. 텍사스를 제외한 서부지구 4팀은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텍사스가 왜 꼴찌인지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 텍사스는 에인절스보다 훨씬 많은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집중력 부재로 패했다.

텍사스 타선은 이날 5안타 7볼넷을 기록했다. 심지어 안타 5개 중 3개는 장타였다(노마 마자라 홈런, 추신수 2루타 2개). 하지만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유일한 득점은 마자라의 홈런이었다.

반면 에인절스 타선은 볼넷을 한 개도 골라내지 못했지만 안타 4개로 3득점하는 완벽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수는 적었지만 모든 안타가 득점과 연관됐다. 2회 안타로 출루한 오타니 쇼헤이, 잭 코자트는 루이스 발부에나의 2타점 2루타로 모두 홈을 밟았다. 6회 저스틴 업튼은 솔로포를 터뜨렸다.

텍사스는 9차례 공격 중 단 한 번, 6회에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주자가 출루한 이닝이 무려 8이닝이나 됐다. 마자라가 홈런을 터뜨린 8회를 제외하면 7이닝 동안 무려 11명의 주자가 루상에 있었고 득점권에도 5차례나 진루했다. 하지만 그 중 홈을 밟은 주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에인절스는 득점이 나오지 않은 6차례 공격 이닝에서 모두 삼자범퇴에 그쳤지만 확실한 집중력을 보였다.

9회에는 심판진의 도움까지 받았지만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2사 1루 풀카운트에서 조이 갈로가 몸쪽 높은 코스의 시속 97.6마일 패스트볼에 꼼짝 못하고 당했지만 크리스 콘로이 구심이 볼을 선언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 통한의 오심으로 남을 뻔한 장면이었지만 텍사스의 한심한 집중력은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바꿔버렸다.

사실 이날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타율 0.20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 이날 득점권 7타수 무안타에 그친 텍사스의 팀 득점권 타율은 이제 0.205로 더 떨어졌다. 

텍사스 바로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팀 득점권타율 0.209, 팀타율 0.217로 최하위)가 선전하는 이유는 전체 4위의 팀 평균자책점(3.34, 3일 기준)을 기록 중인 마운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텍사스의 팀 득점권 타석수는 애리조나보다 100타석 이상 많다). 팀 평균자책점 4.76(3일 기준)으로 전체 24위에 불과한 텍사스가 지구 최하위인 것은 당연한 결과다.

▲TEX 타자들 득점권 성적(3일 기준)
R.구즈먼(48PA): .261/.292/.435 1HR 18RBI
R.오도어(40PA): .250/.263/.417 1HR 14RBI
N.마자라(81PA): .239/.370/.403, 3HR 24RBI
J. 프로파(53PA): .234/.283/.447 1HR 21RBI
J. 갈로(68PA: .211/338/.404, 2HR 18RBI
I.키너-팔레파(57PA): .209/.340/.302 14RBI
추신수(58PA): .196/.345/.283 1HR 12RBI
R.치리노스(41PA): .194/.268/.278 11RBI
D.드실즈(31PA): .185/.290/.333 1HR 6RBI
A.벨트레(30PA): .176/.333/.176 9RBI

MLB.com은 텍사스 에이스 콜 해멀스를 시즌 중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로 선정했다. 텍사스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계속된다면 팀의 시즌 포기와 에이스의 트레이드는 더 빠르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한심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텍사스가 과연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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