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부족' 한화, 최재훈 부상 심각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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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잘 나가던 한화에 뜻하지 않은 사구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포수 최재훈(29)이 사구 부상을 입었다.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포수 포지션이란 점에서 우려가 크다. 

최재훈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 8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박치국의 6구째 143km 직구에 왼 손목을 맞았다. 맞는 순간 '퍽'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충격이 있었다. 최재훈은 통증을 참고 1루에 걸어 나가 주루 플레이를 계속 했지만 왼 손목이 벌겋게 부어오른 상태. 스프레이형 파스로 긴급 처방했다. 

결국 최재훈은 8회 공격을 마친 뒤 경기에서 빠졌다. 선발 포수로 지성준을 쓰고, 7회 수비에 최재훈을 쓴 한화는 남은 포수가 없었다. 결국 포수 출신 이성열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이성열은 넥센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7월5일 목동 LG전 이후 1748일 만이었다. 이성열은 8회 1이닝을 실수 없이 막아냈다. 

한화는 이날 두산에 4-5로 역전패하며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승패보다 더 걱정되는 건 최재훈의 상태였다. 한화 관계자는 "손목이 많이 부어올라 아이싱을 했다.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할 예정이다"며 "경기를 진 것보다 최재훈의 상태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재훈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 포수들을 하나둘씩 정리했다. 차일목이 한화 재활 코치를 맡으며 현역 은퇴했고, 허도환은 40인 보호명단에서 풀려 2차 드래프트에서 SK로 이적했다. 졸지에 팀 내 유일한 30대 포수가 된 정범모도 시범경기 막판 투수 윤호솔과 1대1 맞트레이드되며 NC로 이적했다. 




젊은 포수들로 세대교체를 결정했고, 그 중심에 최재훈이 있었다. 최재훈은 올 시즌 한화의 20경기 중 16경기를 선발출장했다. 46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6리 3타점 OPS .548로 타격에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투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 포수였다. 한용덕 감독도 "메인 포수는 최재훈"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봐선 당분간 전열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뼈가 부러지지 않더라도 부기와 통증이 남아있다. 지난달 31일 대전 SK전에서 손목 사구로 이탈한 김태균도 비슷한 부위였다. 무엇보다 최재훈은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야 하는 포수인데 미트를 착용하는 왼 손목에 통증을 참고 뛰긴 어렵다. 

최재훈이 엔트리 말소되면 2군에서 올릴 수 있는 포수는 엄태용밖에 없다. 등록 명단에 있는 포수가 최재훈·지성준·엄태용 3명뿐이다. 퓨처스 팀에서 주전 포수로 뛰고 있는 LG 출신 김창혁은 육성선수 신분이라 다음 달이나 돼야 정식선수 전환이 가능하다. 당분간 지성준-엄태용 체제로 안방을 꾸려야 할지도 모른다. 

백업 포수로 개막 엔트리에 든 지성준이 12경기에서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으로 타격 솜씨가 꽤 좋다. 어깨도 강한 편이라 2루 송구에 일가견 있다. 다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투수 리드에서 최재훈을 따라가지 못한다. 엄태용도 지난 2013~2014년 1군에서 56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포수가 태부족한 한화에서 최재훈이 이탈하면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잘 나가는 한화에 큰 악재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한화로선 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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