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지명 그 이후…두산 좇는 한화, 새 길 찾는 두산

[BO]엠비 0 1480 0
 


지난 10일 열린 2019년 신인 2차 지명. 각각의 구단은 신인 지명 패턴을 통해 다음 시즌 이후의 방향성을 보였다.

눈에 띄는 구단 중 한 곳이 한화였다. 한화는 지명선수 10명중 4명을 내야수로 뽑았다. 해외 야구 경력이 꽤 되는 이대은(KT 지명)과 이학주(삼성 지명)를 제외하고 순수 신인으로 전체 1순위격이던 경남고 3루수 노시환을 1라운드 지명한 것을 포함해 구단에 돌아온 상위 5번째 지명권 가운데 셋을 내야수 영입에 썼다. 광주일고 3루수 유장혁을 2번째로, 경남고 유격수 김현민을 차례로 지명했다. 여기에 8라운드에서 대전고 유격수 조한민을 내야수로 추가했다.

한화의 신인지명 방향성은, 지난 세월 두산의 행보와도 비슷하다.

두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다른 구단들이 상위 지명에서 투수에 집중할 때 반대로 야수 유망주에 주목했다. 2006년 2차 2번 민병헌, 2008년 2차 1번 김재환, 2009년 2차 1번 허경민, 2009년 2차 2번 박건우 등 다른 구단과 달리 앞 순위에서 야수를 뽑았고, 그때 확보한 자원을 배경으로 최근 몇년 사이 야수진이 넘쳐나는 절대 강팀으로 변모해 있다. 두산은 당시 확률 낮은 에이스 자원에 매달리기보다는 그 기회를, 확률 높은 야수 키우기로 활용해 실리를 찾았다.

한화는 이미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시 궁극적 목표점으로는 두산을 향하고 있다. 이는 박종훈 한화 단장이 과거 두산 2군 감독을 지낸 것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화의 몇 시즌 뒤 레이스는 여러 각도에서 관심이 크다.

한화가 좇고 있는 두산은 이번 지명에서는 반대로 투수에 집중했다. 지명 선수 10명 가운데 내야수와 외야수는 각 1명 뿐이었다. 포수와 내야수, 두 포지션 활용이 가능한 서울고 송승환을 제외하면 구단 내 1순위 투수 전창민(부천고)을 비롯해 투수 자원을 7명이나 품었다.

두산의 김승호 운영부장은 “우리 구단 입장에서는, 투수 자원이 더 필요해 투수 지명에 집중했다. 다행히 스카우트 팀와 함께 기다려온 투수 자원이,우리 차례로 많이 와 원하는 선수를 여럿 지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수분 야구’로 통하는 두산은 최근에는 야수 자원 늘리기를 지나 투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1차 지명선수인 우완 이영하 2017년 2차 1라운드 지명선수인 사이드암 박치국 등이 1군에서 이미 팀 전력이 되고 있다. 투수 영입으로 성공을 맛본 두산이 찾는 새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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