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정근우가 필요한 한화, 인내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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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외야수’ 정근우, 아직 낯설지만 익숙해질 그의 위치다. 앞으로 내야수보다 외야수로 뛸 날이 많다. 단순히 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한다. 한화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는 외야수 정근우가 필요하다. 

정근우는 19일 1군 엔트리 복귀와 함께 KBO리그 수원 kt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초 이날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뛸 예정이었으나 양성우의 말소로 복귀가 하루 앞당겨졌다. 

정근우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41일 만에 1군 복귀 무대서 주목을 끈 것은 그의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1회 유한준과 2회 박경수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외야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정근우가 쉽게 처리하기 어려웠다. 

간간이 외야수로 뛰었으나 정근우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올해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도 2루수 혹은 지명타자를 맡았다. 예정대로면 19일 퓨처스리그 함평 KIA전이 그의 시즌 공식 첫 외야수 선발 출전 경기였다. 양성우의 부상으로 그 무대가 2군이 아닌 1군이 됐다. 

정근우의 외야수 변신은 이벤트가 아니다. 정근우와 한화가 ‘상생’하기 위한 방안이다. 정근우는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2014년 이후에는 타율 0.309(2068타수 639안타)를 치고 있다. 한화는 응집력이 좋지만 팀 타율이 0.275로 9위다. 정근우의 한 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화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정근우가 필요하다. 19일 현재 KBO리그 2위에 올라있는 한화는 6위 KIA와 10경기차다. 믿기지 않는 추락만 없다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할 공산이 크다. 

한화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이적생의 역할이 큰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시리즈만 33경기를 뛴 정근우다. 

정근우의 외야수 변신은 예전부터 준비됐다. 한용덕 감독은 6월 정근우에게 외야수로 뛸 주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강경학, 정은원의 성장으로 정근우의 활용 폭이 좁아졌다. 내야수를 고집할 경우, 지명타자 밖에 없다. 체력 안배 차원으로 지명타자를 폭넓게 써야 하는데 정근우를 고정으로 둘 수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김태균과 이성열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고 있다. 

한 감독은 정근우를 당초 중견수 혹은 우익수로 염두에 뒀다. 이용규, 호잉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지금은 바뀌었다. 정근우의 위치는 좌익수다. 한화가 가장 고민이 많은 포지션이다. 양성우는 손목이 좋지 않으며 최진행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정근우가 그 고민을 지워야 한다. 좌익수로 뿌리내린다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가 여럿 있지만 적응이 필요하다. 정근우는 30대 중반이다. 준비가 덜 된 부분도 있다. 정근우의 외야수 변신은 시즌 중에 이뤄졌다. 그리고 부상으로 재활에 더욱 집중해야 했다. 

앞으로 실전을 통해 배우고 익혀가야 한다. 좌충우돌 성장기일지 모른다. 그래도 그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한화다. 어떤 일이든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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