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확정' 강상우 "전북 제안도 받고..상우 많이 컸구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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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시즌을 마치고 우승팀 전북 현대의 영입 후보로 거론된 '도움왕' 강상우(27)가 포항 스틸러스 잔류를 사실상 확정했다.
취재 결과, 포항 구단 최고위층이 지난 주말 한 달 넘게 이어진 길고긴 '강상우 사가'의 종지부를 선언했다. 다음시즌에도 강상우와 함께한다는 지침을 코치진과 선수측에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구단도 곧바로 이 얘기를 전달받았다.

강상우는 지난 16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남은 만큼 구단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현재 마음을 잡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강상우는 시즌 종료 후 레프트백 보강을 원하는 전북과 강력하게 연결됐다.

협상 테이블에 10억원이 넘는 이적료까지 오르는 등 양 구단간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다. 한 관계자가 11월 중순 "(강)상우의 결정만이 남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적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11월말, 올해를 끝으로 포항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기동 감독이 구단과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강상우 사가'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김 감독은 재계약에 서명하면서 수뇌부에 '(송)민규와 (강)상우만큼은 꼭 붙잡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때까지도 강상우 '딜'은 살아있었다. 포항이 40억원(추정치)에 달하는 구단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선 선수 이적료가 필요했다. 전북은 김진수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정상급 레프트백 영입을 바랐다.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성사각'으로 보였던 협상은,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고위층의 판단으로 결국 '무산각'이 돼버렸다.


강상우는 "시즌을 마치고 집에서 쉬면서 구단의 답변을 계속 기다리고만 있었다. 내 사정상, 안 가고 싶어서 못 가는 게 아니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가뜩이나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기 위해)외국에 나가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이적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그것에 대해 물어볼 때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조차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주변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해 확고한 주전을 꿰차지 못했던 강상우는 지난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입대한 뒤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 도중 제대해 포항에 합류한 뒤 알찬 활약으로 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뒷받침했다.

강상우는 "올해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적료가 어느정도인지 건네들었을 때 '나한테?'라는 생각에 신기했다. 강상우가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적 제안을 받은 것도 그렇고, 포항에서도 이만큼 인정받는다는 게 제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는 데는 역시나 김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강상우는 이야기했다. "사장님과 감독님께서 나에 대해 '필요한 선수. 중요한 선수'라고 말씀해주셨다.

계약하실 때 송민규한테 '너 때문에 계약했다'고 하셨다. 내 얘기 안 하셔서 조금 서운했다.(웃음) 하지만 나는 감독님 영향이 컸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감독님은 '6개월이 아닌 1년 정도 좋은 모습 보여줘야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우리가 아시아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자'고 하셨다.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발을 맞출 걸로 보이는 왼쪽 공격수 송민규에 대해선 "상무 가기 전 봤던 민규와 지금의 민규는…어후…. 지난시즌 내가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해서 망정이지, 더 적게 했다면 내 말을 안 들었을 것 같다"는 농담으로 '찐케미'를 예고했다.

끝으로, 훈련한지 열흘이 됐다는 강상우는 "김 감독님과는 동계훈련을 같이 처음 해본다. 체력 운동 위주여서 쉽지 않다. 볼이 발에 잘 안 붙는다. 젊은 친구들이 그런 나를 보며 '뭘,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한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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