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루수 고민' LG, 떠나 보낸 강승호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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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가 다시 2루수 자리에 고민이 생겼다. 정주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LG는 9일 정주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이 최근 허벅지 앞쪽 근육이 안 좋은 편이었다. 8일 롯데전에서 뜬공을 잡으러 뛰어가는데 불편해 보였다"라며 "부상 악화를 예방하고 치료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정주현은 올 시즌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 5홈런 25타점 16도루 출루율 .324, 장타율 .382, OPS .70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강승호, 박지규가 낮은 타율과 수비 불안을 노출하자 5월 초순부터 3번째 옵션으로 정주현이 2루수로 출장해 고민거리를 해소했다. 주전 2루수로 나선 초반에는 3할 타율과 하위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최근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2루수로 제 몫을 충분히 해 왔다.

정주현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는 신예 양원혁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양원혁은 9일 잠실 삼성전에서 곧장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양원혁은 2014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 2015년 3경기에 출장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한 것이 전부다. 이날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장이었다.

공격에서 2회 2사 3루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고, 후속타자 박용택이 3점 홈런을 터뜨려 귀중한 볼넷이 됐다. 이후 타석에선 짧게 방망이를 쥐고 끈질지게 투수를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8회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4-4 동점에서 삼성 러프가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삼성은 희생번트 수순. 김헌곤이 보내기 번트 자세를 잡자, LG는 투구와 동시에 3루수와 1루수가 달려 들어오며 압박했다. 김헌곤은 3루쪽으로 번트 시도. 타구를 잡은 3루수 양석환은 그러나 1루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1루 베이스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2루수 양원혁이 1루 커버에 들어갔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번트 수비 포메이션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무사 1,3루가 됐고, 2사 2,3루에서 삼성 김성훈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LG의 개막전 주전 2루수는 강승호였다. 그러나 한 달 넘게 1할 타율로 부진하면서 주전 자리를 놓쳤다. LG는 불펜 김지용의 부상으로 불펜 보강을 위해 7월말 강승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SK 투수 문광은을 영입했다.

또 다른 2루수로는 박지규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박지규는 2군에 내려간 후 재등록 날짜가 안 된다. 토요일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단 양원혁을 2루수로 기용해보고, 11일 박지규를 콜업할 계획을 드러냈다.

7월 30일 SK로 트레이드된 강승호는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8일 삼성전에선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영입한 문광은이 LG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2루 자리에서 떠나 보낸 강승호가 생각날 만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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