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대로 움직이는 트레이드 시장, 추신수보다 오승환 이적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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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때로는 계약서 한 장이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을 뛰어 넘는다. 아무리 맹활약을 펼쳐도 계약기간이 길게 남아있다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가 특히 그렇다. 메이저리그(ML) 각 구단의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갑내기 코리안 빅리거 추신수(36. 텍사스)와 오승환(36. 토론토)의 트레이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둘 다 우승권 팀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추신수는 올시즌 텍사스 팀내 최고 타자인 것은 물론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0으로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52연속경기 출루와 올스타 선정,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을 등을 바라보면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때문에 현지 언론은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지구 최하위 텍사스의 추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타선 강화를 고려할 것이라 전망한다. 

그런데 트레이드가 이뤄지기에는 큰 걸림돌이 있다. 2013년 12월 텍사스와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477억원) 초대형 계약이다.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는 “공격력 강화를 원하는 팀이라면 추신수를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시즌 남은 기간 750만 달러를 받고 앞으로 2년 동안 연봉 2100만 달러를 받는다”며 추신수의 연봉이 추신수를 영입하는 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파산 기자는 “텍사스가 트레이드 이후에도 추신수의 연봉을 상당 부분 부담해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우승을 노리는 아메리칸리그 팀 대부분이 수준급 지명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외야수로서 추신수의 수비력은 평균 이하”라며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반면 오승환의 계약서는 추신수보다 훨씬 가볍다. 오승환은 올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18시즌에는 200만 달러 보장되고 토론토 구단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보너스로 최대 150만 달러가 지급된다. 그리고 2018시즌 70경기 이상 출전하면 2019시즌 250만 달러 보장, 보너스 최대 150만 달러 계약이 실행된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간)까지 47경기를 소화했다. 오승환을 꾸준히 기용해 2019시즌 계약이 실행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지 않다. 

때문에 많은 팀들이 최근 오승환의 등판 내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구 상위권에 있는 보스턴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이 오승환의 행선지로 거론된다. 선발투수의 이닝이 줄고 불펜진이 책임져야 하는 이닝이 늘어나면서 트레이드를 통한 불펜진 보강은 우승 방정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8월 31일까지 상위권 팀 중 불펜진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는 팀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클랜드는 이미 지난 22일 뉴욕 메츠의 마무리투수 제리스 파밀리아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오승환은 2016시즌 후반기와 2017시즌 전반기 세인트루이스에서 마무리투수를 맡은 경험이 있다. 경기 후반 셋업맨부터 마무리투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오승환이 트레이드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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