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MAD MAX’, 다저스의 새 영웅 맥스 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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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저스에 또 '새 영웅'이 등장했다.

LA 다저스는 최악의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5월 중순까지 승률 3할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뒤를 잇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무섭게 상승세를 탄 다저스는 7월 4일(한국시간) 46승 39패(승률 0.541)를 기록하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를 1.5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중심에는 '새 영웅' 맥스 먼시가 있다. 지난 4월말 다저스에 합류한 먼시는 올시즌 63경기에 출전해 .281/.420/.649, 20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먼시는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홈런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놀란 아레나도(COL, 22HR)와 브라이스 하퍼(WSH, 21HR)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먼시는 빅리그에서 돋보인 적이 없는 타자였다. 1990년생 우투좌타 내야수 먼시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고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먼시는 오클랜드에서 2년 동안 96경기에 출전했고 .195/.290/.321,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공수주 어느 쪽에서도 돋보이지 않는 타자였다.

결국 먼시는 2017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에서 지명할당(DFA)됐다. 다른 29개 구단 어디에서도 먼시를 클레임하지 않았고 잠시 마이너리그로 계약이관된 후 방출됐다. 다저스는 그런 먼시와 지난해 4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지난시즌을 모두 트리플A에서 보낸 먼시는 트리플A 109경기에서 .309/.414/.491, 12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올시즌 초반 다저스가 주축 내야수들의 부상에 허덕이며 부름을 받았다.

4월 11경기에서 .207/.281/.448, 2홈런 4타점으로 평범한 벤치멤버의 모습을 보인 먼시는 5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5월 25경기에서 .261/.381/.551,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고 6월 24경기에서는 .289/.465/.711, 10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월 3경기에서 3홈런을 때려낸 먼시는 어느덧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홈런 20개를 쏘아올렸지만 먼시의 강점은 장타력이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장타율이 0.438에 그친 먼시는 홈런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먼시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유지해온 선구안이다(마이너리그 통산 슬래시라인 .276/.382/.438).



먼시는 올시즌 63경기에서 볼넷 44개를 기록했고 53차례 삼진을 당했다. 아직 231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은 먼시는 벌써 내셔널리그 볼넷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순위표에 있는 대부분의 타자들은 시즌 300타석을 훌쩍 넘긴 상황. 규정타석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출루율 0.420은 '출루의 신' 조이 보토(CIN, 출루율 0.425)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현재 NL 2위 프레디 프리먼 OBP 0.398).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먼시의 '스트라이크 존 외 스윙율'은 18.2%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30.5%를 한참 밑도는 수치. 당연히 출루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타격 기술의 수정도 있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6시즌까지 두 발을 붙이고 손을 어깨 높이에 둔 채 타격하던 먼시는 올시즌 타격 자세를 변경했다. 동작이 크지는 않지만 레그킥을 시작했고 동시에 배트를 쥔 손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배트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휘두를 수 있게 됐다. 

이미 갖고 있던 선구안에 타격폼의 수정으로 정확도를 더한 먼시는 이제 다저스에 없어선 안될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저스틴 터너, 크리스 테일러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새 영웅'으로서 빅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먼시는 "나도 내가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칠 줄 몰랐다"며 "하루는 아침식사를 하러 밖에 나갔는데 한 남자가 나를 '매드 맥스'라고 부르며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처음이었다"고 LA의 스타가 된 소감을 밝혔다. 긴 '무명 생활'을 딛고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먼시가 과연 향후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자료사진=맥스 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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