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장진단] 스웨덴전은 왜 못했나…구자철 소신발언 “체력 관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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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카잔(러시아), 한준 기자] 멕시코와 2차전은 잘싸웠고, 독일과 3차전은 승리했다. 한국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는 스웨덴과 F조 1차전이다. 스웨덴은 멕시코를 3-0으로 대파하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스웨덴전을 우리가 이겼다면 입장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다른 라인업을 내세웠다. 장신 선수를 막아야 하는 스웨덴전은 4-3-3 포메이션으로 아예 새로운 구조였다. 김신욱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사실상 측면 미드필더로 세운 4-5-1 포메이션이었다.


수비에 너무 신경 썼고, 전반 10분 이후엔 라인이 너무 내려왔다. 손흥민이 골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역습 상황에 힘을 내기 어려웠다. 전술적 패착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세종은 멕시코와 2차전을 마치고 “감독님의 전술을 선수들이 잘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은 역습 공격이 잘 안 된 이유를 “체력이 부족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비를 하는 시간이 많아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팀 체력 자체가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마치고 소신껏 생각을 말했다.


구자철은 독일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스웨덴과 1차전은 전술도 문제였지만 체력이 더 큰 문제였라고 했다.


“스웨덴도 그렇고 우리도 첫 경기라 너무 안정적으로 가려고 했던 게 있다.” 구자철은 양 팀 모두 소극적이었고, 그래서 페널티킥으로 결과가 갈렸다고 했다.


구자철은 나아가 한국이 2,3차전 같이 뛰지 못한 이유가 체력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프레시(fresh)하지 않았다. (소집하고) 30일, 4주 동안 휴식을 안 취했기 때문에 우려를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구자철은 대표 팀이 경기를 치르며 부상자가 계속 발생한 이유도 강행군과 이동 일정 속에 체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인재’라며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고 했다. 대구와 전주를 오간 국내 평가전 일정, 오스트리아 전훈의 빠듯한 일정으로 본선 첫 경기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아쉬워했다.


"관리가 필요했다. 운동량 좀 많았고. 이동이 특히 많았고, 거기에 비해 휴식이 없었다."

대표 팀은 러시아 입성 이후 팬 공개 훈련 등 일정으로 훈련량이 줄었고, 본선 경기 시작 이후 강도 높은 훈련을 하지 않으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 독일전은 조직력이 오르고, 정신력이 강화된 가운데 체력이 올라오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결국 첫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고도 체력을 만들지 못한 게 조별리그 탈락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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