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구에 'ML 수비명문' 무너졌다…멀티히트+2루타 폭발, SD 18안타 폭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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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어썸킴' 김하성(28)의 타구에 메이저리그 수비 명문팀이 무너졌다. 김하성은 2루타 포함 멀티히트까지 폭발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후안 소토(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가렛 쿠퍼(1루수)-매튜 배튼(2루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르(중견수)와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를 내세워 선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라스 눗바(중견수)-토미 에드먼(2루수)-폴 골드슈미트(지명타자)-조던 워커(우익수)-리치 팔라시오스(좌익수)-루큰 베이커(1루수)-이반 에레라(포수)-어빙 로페즈(3루수)-메이신 윈(유격수)과 선발투수 드류 롬을 내세웠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선두타자 눗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2사 2루 위기에서 워커의 타구를 좌익수 소토가 다이빙 캐치로 잡는 호수비를 펼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의 화력은 1회말 공격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 보가츠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보가츠의 시즌 31호 2루타였다.

무사 1루에서 등장한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투수 롬을 맞아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들어온 90마일(145km) 패스트볼을 때렸고 이는 우익수 워커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샌디에이고가 무사 2,3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소토의 3점홈런이었다. 소토는 우중월 3점홈런을 폭발하면서 샌디에이고가 3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소토의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초 선두타자 팔라시오스가 우월 2루타로 치고 나갔지만 역시 샌디에이고에게는 치명타가 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투수 와카는 2사 후 로페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타선이 다시 반응했다. 2회말 1사 후 로사리오가 중견수 방향으로 3루타를 때렸다. 로사리오의 시즌 1호 3루타. 아조카르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보가츠가 우월 적시 3루타를 작렬하면서 샌디에이고가 4-0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보가츠는 시즌 2호 3루타를 기록했다.

2사 3루 찬스에 등장한 김하성은 이번에도 롬을 상대했고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들어온 88마일(142km)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는 3루수 로페즈에게로 향했고 로페즈가 이를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를 저지르면서 3루주자 보가츠가 득점한 것은 물론 김하성은 2루에 안착이 가능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의 두 타석 모두 상대 실책이 기록된 것이다. 이번엔 득점은 없었다. 소토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의 2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 김하성 

▲ 김하성 



눗바-에드먼 테이블세터를 꼼짝 못하게 만들며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샌디에이고는 3회말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지고 캄푸사노가 좌중간 외야 방향으로 인정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찬스를 획득했다. 이어 쿠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배튼의 중전 적시타로 3루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득점, 샌디에이고가 6-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로사리오의 유격수 뜬공이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됐고 아조카르의 타구는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이닝이 종료된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1사 후 워커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따. 팔라시오스의 타구를 잡은 2루수 배튼이 유격수 김하성에 연결했고 김하성은 1루수 쿠퍼에게 송구, 4-6-3 병살타를 완성했다.

샌디에이고의 득점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4회말 선두타자 보가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했다. 이번에도 롬과 마주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들어온 90마일 싱커를 때렸고 좌전 2루타를 작렬했다. 김하성의 시즌 22호 2루타. 김하성이 1사 2루 찬스를 이끌자 '3점홈런의 주인공' 소토가 우전 적시 2루타로 화답했다. 김하성은 여유 있게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샌디에이고는 7-0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타티스 주니어도 우전 적시타를 작렬하면서 샌디에이고에게 8-0 리드가 주어졌다. 이어 캄푸사노도 우전 안타를 터뜨리자 세인트루이스는 그제서야 우완 케이시 로렌스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5회말 2루수 에드먼과 중견수 눗바를 교체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샌디에이고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회말 아조카르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9-0 리드를 가져갔다. 아조카르는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보가츠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2사 주자 없을 때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로렌스와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2B 2S에 5구째 들어온 80마일(129km) 슬라이더를 때린 것이 유격수 직선타로 이어져 출루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선두타자 윈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마이클 시아니의 홈런성 타구를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가 점프 캐치로 잡으면서 실점을 막았고 호세 페르민에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를 맞았음에도 골드슈미트의 대타로 나온 후안 예페즈와 더불어 워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제압하고 9-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말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수아레즈는 2021년 LG 트윈스의 외국인투수로 뛰었던 선수. 샌디에이고는 선두타자 소토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 캄푸사노가 중전 안타를 때린데 이어 쿠퍼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2루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득점, 기어코 10득점째를 채웠다. 배튼의 볼넷으로 다시 득점권 찬스를 가져온 샌디에이고는 로사리오의 우전 적시 2루타로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12-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세인트루이스도 7회초 선두타자 팔라시오스의 중전 2루타에 이어 베이커의 좌중월 2점홈런이 터지면서 2점을 만회,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베이커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슈퍼 캐치 

▲ 3점홈런을 폭발한 후안 소토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수아레즈와 맞대결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수아레즈가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86마일(138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던진 것을 김하성이 놓칠 리 없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김하성의 득점 역시 불발됐다.

양팀의 8회 공격은 나란히 삼자범퇴로 마무리됐고 샌디에이고는 9회초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에레라를 2루수 땅볼 아웃, 로페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12-2 승리를 확인했다.

최근 9연승을 질주하는 등 '늦바람'을 탔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7승 79패를 마크,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인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전적 68승 88패를 기록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66로 소폭 상승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66, 출루율 .358, 장타율 .408, OPS .766에 17홈런 58타점 36도루.

김하성은 멀티히트를 비롯해 상대 실책 2개로 '강제 출루'를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적으로 수비 명문으로 꼽히는 팀. 2021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에서 리그 최다인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지난 해에도 3루수 부문 놀란 아레나도와 유틸리티 부문 브랜든 도노반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승리투수는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와카의 몫이었다. 와카는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4패)째를 따냈다. 와카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9. 와카에 이어 베테랑 좌완투수 리치 힐이 8회초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9회초에는 우완투수 호세 에스파다가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막아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롬은 3⅓이닝 1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지면서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자신의 평균자책점이 7.98로 상승하는 것 또한 막지 못했다. 로렌스는 1⅔이닝 2피안타 1실점, 수아레즈는 3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각각 남겼다.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샌디에이고의 화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린 소토는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폭발했고 캄푸사노는 4타수 3안타 1득점, 보가츠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타티스 주니어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로사리오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배튼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팔라시오스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팔라시오스 외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전무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샌디에이고는 26일부터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이어 30일부터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을 마치면 샌디에이고의 2023시즌도 막을 내리게 된다. 남은 6경기에서 샌디에이고와 김하성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드류 롬 

▲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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