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3연승’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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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최근 3경기 공격성공률 43.67%까지 상승

켈시는 점유율 줄어들자 공격성공률 40%대 진입
리베로 임명옥은 리시브·디그 1위로 수비 버팀목

이고은 자신감과 전새얀의 부담감 극복이 숙제
 


 
[더스파이크=김천/강예진 기자]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도로공사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8일 현대건설 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김종민 감독은 “모든 선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 출발이 좋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세터 이고은과 호흡이 불안정했다. 외인 켈시는 국내리그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해결사 박정아는 기를 펴지 못한 채 삐걱댔다. 컵대회에선 예선 전패를 당했다.

시즌 시작 후 상황은 그대로였다. 자연스레 팀 성적은 바닥을 쳤다. 10월 28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리그 첫승을 신고했지만 내리 6연패를 떠안았다.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러던 중 톱니바퀴가 하나둘씩 맞물려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박정아다. 6연패 동안 25.11%에 머물던 공격 성공률을 최근 세 경기서 43.76%까지 끌어올렸다. 공격에 앞장서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성공률이 높아지니 세터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해결해줄 것이란 믿음이 생김과 동시에 박정아의 공격 점유율도 상승했다(23.58%→38.23%)

외인 켈시는 어깨가 가벼워졌다. 박정아가 날개를 펼치자 공격 부담을 던 켈시 역시 긍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때 49.08%로 솟았던 점유율이 25%대까지 낮아졌다. 성공률은 40% 안정권에 접어들며 효율적인 배구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감도 되찾았다.

 


 
켈시는 그런 박정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짊어져야 할 역할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박정아가 든든한 등대가 된 셈이다.

김종민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박정아가 살아나니 켈시도 공격하기에 훨씬 수월해졌다. 고은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런 부분이 하나씩 모여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리베로 임명옥의 안정감은 덤이다. 임명옥은 리시브 1위(54.74%), 디그 1위(세트당 5.884), 수비 1위(세트당 9.372)로 모든 지표에서 맨 꼭대기에 위치한다. 김종민 감독은 “운동할 때나 생활할 때 모든 부분에서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버팀목 역할을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니 조직력이 끈끈해졌다. 2세트 5-13으로 크게 뒤진 상황, 점수차를 뒤집고 세트를 가져오는 뒷심을 발휘했다. 박정아는 “원래 쫓아가거나 역전하는 걸 잘하지 못했는데 고비를 차고 일어서는 힘이 생긴 것 같다. 만족한다”라고 설명했다.

더욱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세터 이고은의 자신감과 전새얀의 부담감 극복이 과제다. 김종민 감독은 “이왕 줄 거면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감 있게 패스하면 좋겠다. 새얀이는 상대 목적타 서브에 대한 부담감을 견뎌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의 말처럼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도로공사다. 3라운드가 시작된 지금, 도로공사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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