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설위원’ 데뷔전 치른 김요한 “과감하게 돌직구 날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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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전 해설로 방송 데뷔
 

 
[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과감하게 짚고, 돌직구 날리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국가대표 출신 김요한(35)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요한은 지난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방송 해설위원으로서 첫 신고식을 치렀다.

첫 중계가 끝난 후 김요한 위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프로 데뷔했을 때도 이렇게 긴장해 본 적은 없었다. 확실히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게 쉽진 않다. 준비를 100개 정도 해갔다면 막상 중계 때 말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단어’였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배구 용어와 해설에서 말하는 단어에는 차이가 있다. 김요한 위원은 “생방송이다 보니 말조심하는 게 힘들었다. 특히 쓰지 말아야 할 단어를 생각하면서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버벅댔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요한 위원에게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선수 시절 유달리 천안 원정에서 2승 32패로 승률(5.88%)이 바닥을 쳤다. 프로 출범 이후 2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요한의 활약(27점)에 힘입어 2014년 12월 21일 길고 긴 연패를 끊어냈다.

김 위원은 웃으며 “항상 천안에선 약했다. 체육관 옆에 짜장면집이 있는데 경기에서 진 후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불은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2018-2019시즌 이후 은퇴를 결심한 김요한은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며 예능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예능에서 익힌 입담에 중계에 도움이 될 법도 하다. 김요한 위원은 고개를 저으며 “전혀 아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녹화와 라이브 차이는 엄청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해설위원으로서 준비는 철저히 했다. V-리그가 개막하기 3주 전 해설 데뷔가 결정이 났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김 위원은 “같이 중계한 신승준 아나운서가 도움을 많이 줬다. PD님과 모니터도 자주 하면서 고쳐야 할 부분을 계속해서 숙지했다”라고 전했다.

‘배구선수’, ‘예능인’, 이제는 ‘해설위원’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요한 위원이다. “다행히도 기회를 많이 주셔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즐거움이다. 배구만 23년을 해왔는데 나를 오래 봐온 기자들을 해설위원으로 만나니 웃기기도 하더라.”

경기 전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김요한 위원에게 “본인 스타일대로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소신이 있으면 좋다”라는 말을 남겼다. 김 위원은 “과감하게 짚고, 돌직구 날리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잘릴 각오 하겠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요한 위원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분들게 한마디 전했다. “선수 시절에는 배구를 가장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지금은 예능, 해설 등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하고 있지만 제2의 인생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모두 감사하다.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김요한이 되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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