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빈손…울산은 왜 전북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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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2020시즌 K리그1 출발선에서 전북 현대의 리그 4연패 저지를 목표로 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에 우승을 내준 아픔을 경험했던 울산의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 보였다. 울산이 전북은 넘은 ‘원톱’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있었다. 그렇지만 국내 시즌을 마무리한 울산의 손에는 우승 트로피 하나가 없다. K리그1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전북에 추월을 허용하며 좌절했고, 8일 끝난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도 전북에 져 ‘무관’으로 돌아서야 했다.

지난해 아픔을 설욕하겠다고 맞선 전북과 5번 만남에서 단 1승도 없이 1무4패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울산에서 7시즌(2002~2005, 2007~2009)간 수비수로 뛴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울산의 선수 구성이나 밸런스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젊고 재능이 뛰어난 올림픽 대표까지 전력이 탄탄했다”며 “올해 만큼은 (우승이)가능할 것이라고 봤는데, 한 걸음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영민 위원은 울산의 마지막 리그 우승이던 2005년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다는 점에서 친정팀 울산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르다. 그는 “결국 전북과 맞대결 결과가 우승을 가른 것 아닌가. 전북에는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했고, 영리하게 경기했다. 큰 경기에서 변수를 통제해야 하는데 울산은 그런 점에서 부족했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결국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울산은 리그에서 한때 승점 7점 차까지 앞선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 더 달아나지 못한 상황에서 고비마다 전북을 만나 3전전패를 당하면서 지난 시즌 ‘악몽’이 겹쳤다. FA컵에서도 1차전을 1-1로 비겨, 2차전에서 2골 이상 넣는다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제골까지 넣고도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전북 팀 에너지에 압도당했다”며 “울산은 전북같은 활동량이 많은 팀을 상대로 특별히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선수들 부상과 체력, 그리고 백업의 경기력 레벨에서 전북과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현영민 위원은 “전북전에 수비수 불투이스, 공격수 주니오를 빼는 변칙적인 승부를 빼들기도 했지만 그런 승부수들이 통하지 않았다. 안풀리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도 쫓기는 분위기가 됐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큰 경기, 라이벌에 연달이 패한 것은 결국, 우승 DNA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전북 전력은 완벽하지 않지만, 포지션별 단점을 이겨내는 힘이 확실히 있다. 내가 선수 시절을 떠올려도 그런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자연스럽게 선수단에 교체자원이나 어린 선수들이 필요할 때 자리를 메우는 조직력이 좋다. 골키퍼 송범근도 어린 나이에 조현우(울산)와 비슷한 레벨까지 성장하지 않았나”고 설명했다.

울산은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하다. 전북 징크스 탈출이 첫 과제임은 분명하다. 현영민 위원은 “우승 경험이 많고 실력을 갖춘 새로운 리더를 영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 체력과 부상 등을 이유로 풀가동되지 못한 베테랑 주니오와 이청용 등을 떠올린 김대길 위원은 “전북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무서워하지 않는 젊은 선수, 신선한 에너지에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 시즌부터 시즌이 정상화된다고 보면, 30대 베테랑을 안배해줄 젊은 백업의 성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상윤 위원은 “주니오를 제외하면 외인 존재감이 전북에 비해 확실히 약했다”며 외인 보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30대 중반에도 골문에서 만큼은 위협적인 주니오와 원투펀치를 이룰 스트라이커가 채워져야 한다는데 모든 해설위원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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