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이 단국대와 연습경기서 박수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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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LG 조성원 감독은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부분 빠른 공격이나 속공이 나왔을 때다.

창원 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국대와 연습경기에서 115-74로 대승을 거뒀다. 두 외국선수가 골밑을 장악한데다 빠른 공격과 외곽슛까지 터트리며 완벽하게 단국대를 제압했다.

LG는 지난 주말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창원으로 완전히 이전했다. 선수뿐 아니라 서울에서 근무하던 사무국까지 창원으로 내려와 온전히 창원에 정착한다. 15일 처음으로 새롭게 바뀐, LG만을 위한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으며, 이날은 처음으로 연습경기까지 가졌다.

조성원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가 아닌 엔드라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쪼그려 앉아서 경기를 관전하는 건 명지대를 이끌 때부터 조성원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자세다. 명지대 감독 시절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서 있으면 힘들어서”라고 답하며 웃었다.

작전시간에는 벤치로 돌아가 선수들과 시간을 보냈던 조성원 감독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수 차례 박수를 치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격려했다.

조성원 감독이 처음으로 박수를 친 순간은 정성우가 주지훈에게 아울렛 패스를 건넸을 때다. 뒤이어 김시래 역시 아울렛 패스를 하자 역시 박수를 쳤다. 다만, 이는 실책이었다. 조성원 감독은 그럼에도 “(김)시래야, 잘 봤어”라며 실책을 개의치 않았다.

강병현이 엔드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할 때 단국대는 전면강압수비를 했다. 강병현이 하프 라인 앞쪽의 김시래에게 패스를 건네자 김시래는 리온 윌리엄스의 레이업을 끌어내는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역시 조성원 감독의 박수가 나왔다.



정성우는 1쿼터 막판 단국대 수비를 헤집고 레이업을 시도하다 파울을 얻었다. 빠른 감이 있는 공격이었다. LG 벤치의 코치들이 “그건 아냐”라고 정성우의 플레이를 아쉬워했다. 조성원 감독은 자유투를 던진 뒤 백코트 한 정성우를 향해 “(정)성우야, 되도록 (패스를) 주고 다시 받아”라고 조언했다.

정성우는 하프라인을 넘어설 때 뒤에서 쫓아온 단국대 선수에게 스틸을 당하기도 했다. 조성원 감독은 정성우에게 “안 해야 하는 실수가 많아”라고 지적했다.

조성원 감독은 2쿼터 때 조성민이 김동량의 속공을 끌어내는 아울렛 패스를 성공하자 박수를 쳤다.

조성민은 2쿼터 막판 자신을 바짝 붙어, 두 팔을 벌리고 수비하던 이두호에게 파울을 끌어냈다. 단국대가 팀 파울이었기에 조성민은 자유투 두 개를 얻었다.

조성원 감독은 “(조)성민아, (팔을 벌리는 동작을 하며) 이러고 있으면 그걸 이용해”라고 했다.

3쿼터 때 박정현이 정면에서 패스 훼이크로 완벽한 3점슛 기회를 잡았다. 박정현의 3점슛은 림을 맞지 않았지만, 김시래가 패스처럼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성원 감독은 옅은 웃음을 지었다.

박정현은 3점슛 실패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돌파 후 점퍼를 시도했다. 슛을 시도하는 과정이 좋았지만, 득점을 성공하지 못했다. 조성원 감독은 그럼에도 “(박)정현아, 괜찮아. 잘 했어”라고 박수 치며 칭찬했다.

정희재가 재치있는 플레이로 조재우의 포스트업을 실책으로 끌어내자 김시래는 윌리엄스에게 아울렛 패스를 전했다. 조성원 감독은 “시래야, 잘 했어”라며 박수를 쳤다.

뒤이어 김시래는 또 한 번 더 윌리엄스에게 아울렛 패스를 건넸다. 그렇지만, 이는 살짝 길어 실책으로 이어졌다. 만약 성공했다면 완벽한 득점 기회였다. 조성원 감독은 아쉬움을 나타내는 듯 박수 한 번을 쳤다.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박수였다.



공격농구를 선언한 조성원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기 바란다. 이날 단국대와 경기에서 성공 여부를 떠나 빠른 공격이 펼쳐지면 선수들을 칭찬했고, 실수를 한 선수들에게도 지적이나 질타보다는 격려나 가벼운 조언만 했다.

LG는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에서 공격농구를 펼치며 2020~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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