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에 9개 구단 전화 돌리더니→38세에 '인간승리' 커리어하이, 벌써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베테랑이 있다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김진성.
베테랑의 불가사의한 힘이다. 2년 전 평균자책점 7점대로 흔들렸던 그는 2022시즌 팀을 옮긴 뒤 평균자책점을 3점대 초반으로 낮췄다. 그리고 맞이한 2023시즌. 마침내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의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 주역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과거 NC 다이노스에서 뛰다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김진성(38)의 이야기다.
김진성은 올 시즌 80경기에 구원 등판해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맹활약했다. 총 70⅓이닝을 던지면서 41피안타(8피홈런) 26볼넷 69탈삼진 17실점(17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 피안타율 0.174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인헌초-성남중-성남서고를 졸업한 김진성은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42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05년 입단했다. 이후 SK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두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은 그는 2012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2013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진성은 마무리 투수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2014시즌엔 3승 3패 2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의 성적을 거뒀다. NC 창단 첫 20세이브의 주인공이었다. 이어 2017시즌에는 10승 6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순수 구원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다만 69경기에서 많다고 할 수 있는 89⅔이닝을 던졌고, 2018시즌엔 3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7.15로 주춤했다.
그래도 2020년 KBO 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 6경기 연속 등판(6⅔이닝 무실점 3홀드)했던 김진성은 그해 NC의 우승 감격을 함께했다. 하지만 2021시즌에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로 다시 흔들렸고, 끝내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팀은 LG 트윈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이 '네가 김진성인데 무슨 입단 테스트가 필요하냐'면서 반겼던 일화는 유명하다. 김진성은 지난해 LG에 입단한 뒤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 간절하게 뛰고 싶어 9개 구단에 직접 전화를 다 돌렸다. 그저 공만 계속 던지고 싶었다.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목표는 없다. 어떤 보직이라도 좋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LG 이적은 김진성 개인은 물론, 팀에 있어서도 신의 한 수였다. 2022시즌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올렸다. 58이닝 동안 44피안타(6피홈런) 22볼넷 54탈삼진 21실점(20자책)을 마크했다. 시즌 종료 후 2년 7억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도 맺었다.
그리고 올해 김진성은 144경기 중 절반이 넘는 80경기에 출전, 매 경기 투혼을 보여줬다. 늘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필승조와 추격조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마운드에 출격했다. 포크볼이라는 주무기를 바탕으로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 수시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10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KBO 리그 역대 17번째로 통산 100홀드를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2022년 평균자책점과 홀드, 경기 수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성은 비시즌인 요즘에도 새벽 6시 전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늘 그는 프로의 세계에서 '내 자리'는 없다며 누구보다 간절하게 공을 던졌다. 그리고 이 비시즌 추운 겨울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불을 켜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과연 김진성의 2024시즌은 또 어떤 모습일까.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