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울버햄프턴과 2028년까지 재계약…"우린 야망을 갖고 있다, 시즌 9골 행복"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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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이 예고된 장기 계약을 확정지었다.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미래를 맡겼다.

울버햄프턴은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브스 득점왕 황희찬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028년까지 유효한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 이적한 뒤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없이 이번 시즌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2023/24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리그컵에서도 한 골 넣으면서 시즌 10호골을 목전에 뒀다.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올시즌 황희찬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11골·리버풀), 손흥민(10골·토트넘 홋스퍼), 제로드 보언(10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9골·애스턴 빌라)까지 단 5명밖에 없다.

더 주목받는 건,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구단 역사상 가장 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또 9월과 10월에 걸쳐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팀에 중요한 순간 승점을 안겨줬다. 그는 10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홈팬들 지지를 받고 있다. 

황희찬의 활약상은 울버햄프턴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기에 충분했다. 2026년 6월까지 유효했던 황희찬과의 계약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하면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동행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울버햄프턴도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황희찬은 2021년 처음 울브스로 임대 이적한 후 현재 게리 오닐의 팀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9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즐기고 있다"라며 재계약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한 후 맷 홉스 울버햄프턴 단장은 "황희찬이 도착한 후 항상 고통스러운 항해는 아니었지만 그는 언제나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라며 "이제 팬들은 그가 경기장에서 하는 일과 득점을 터트리는 것, 게리 오닐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하는 일은 감사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항상 경기력이 지배하지만 황희찬은 클럽에 합류한 후 이 지역을 사랑하고, 팬들한테 갖고 있는 사랑을 볼 수 있다"라며 "이는 정말 잘 어울리고, 그와 더 긴 계약을 맺으면서 황희찬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훌륭한 선수들이 콤튼 파크(울버햄프턴 훈련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라며 "우린 클럽을 재설정해 다시 전진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 중요한 선수들이 미디어에서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칭찬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이는 진정한 헌신과 믿음을 보여준다"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황희찬한테 보여주는 것이고, 황희찬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가 계약에 서명을 하는 것을 통해 황희찬이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에 대해 그는 "황희찬의 다재다능함은 최전방을 가로질러 경기를 하는 오닐 감독에게 정말로 도움이 됐다"라며 "그도 페드루 네투처럼 오닐 감독이 그에게 보여준 믿음에 도움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이곳에 온 후 최고의 축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홉스 단장은 "황희찬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황소처럼 강하다"라며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행동하는 모습과 축구에 대한 태도를 보면 매우 강한 사람이지만 선수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은 한국 음식을 먹어 봤는데 이는 황희찬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라며 "그들은 황희찬이 자신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난 선수들이 그가 오랫동안 여기에 있을 거라는 소식에 정말 기뻐할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재계약 체결에 미소를 지었다.

또 "황희찬의 영어 실력은 정말 훌륭하다. 확실히 내 한국어보다 뛰어나다"라며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자신감을 되찾았고, 자신감이 강해질수록 경기장에서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냈다"라며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황희찬을 거듭 칭찬했다.





재계약을 체결한 후 황희찬도 구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희찬은 "여기 머물게 돼 정말 기쁘고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재계약 소감을 드러냈다.

그는 "울브스에 머물게 돼 정말 행복하다. 난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삶과 축구를 비롯해 모든 걸 즐기고 있다"라며 "난 아주 좋은 팀원과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고, 여기 있는 모든 게 놀랍다. 난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올시즌 9골을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골과 도움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걸 배웠기에 내 골은 팀을 위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새로운 계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가끔 동료들과 우리의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린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라며 "난 승리를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울버햄프턴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황희찬은 "시작은 좋았고 득점도 많이 했지만 몇 달 지나면서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도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기에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정말 즐겁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클럽에 미래에 대해선 "우린 좋은 코칭스태프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매 경기 꼭 이기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 많은 승점을 가져다주고 싶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황희찬은 "정말 신난다. 너무 신난다. 난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내 팀을 위해, 내 팬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뛸 것"이라며 "우리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난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린 계속 나아갈 거다"라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재계약으로 팀 내 최고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3일 "울브스와 황희찬은 새로운 거래에 합의했다"라며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클럽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축구 선수들의 급여를 추산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울버햄프턴 최고 연봉자는 468만 파운드(약 77억원)를 수령 중인 파블로 사라비아이다. 현재 주당 3만 파운드(약 5000만원)를 받고 있는 황희찬은 연봉으로 156만 파운드(약 26억원)를 수령 중이다.

황희찬이 사라비아와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앞으로 현재 급여의 3배 가까운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울버햄프턴을 이끄는 개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재계약 절차가 거의 끝나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직접 황희찬과의 재계약 소식을 언급하며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이번 시즌 차니(Channy·황희찬 애칭)가 보여준 활약은 팀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라면서 "그와 재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내가 이곳에 온 후로 그는 열심히 노력했고, 나와 코칭 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라고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또한 "만약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관리한다면 시즌 15골~20골을 기록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남은 시즌 황희찬의 활약을 크게 기대했다.

황희찬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높은 급여로 새로운 계약을 맺자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에선 황희찬의 시장 가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9일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몸값을 재조정했는데 황희찬은 직전 평가 때인 10월9일 1800만 유로(256억원)보다 400만 유로가 오른 2200만 유로(313억원)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보름 사이 22.2%가 폭등한 것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측정 기간을 최근 6개월로 늘리면 황희찬 몸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정확히 6개월 전인 지난 6월20일 시장 가치가 1200만 유로(171억원)였다. 1년 전인 2022년 6월 1600만 유로보다 25%나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16강 확정 결승포를 꽂아넣으면서 반등을 시작하더니 이번 달에 역대 최고인 2200만 유로를 찍었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황희찬이 전세계 축구 선수 중 시장 가치 383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에선 169위, 울버햄프턴 선수들 중에선 5위라고 알렸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민재(6000만 유로), 손흥민(5000만 유로)에 이어 3위다. PSG 미드필더 이강인과는 나란히 2200만 유로로 동률을 기록했다.

5위가 홍현석(헨트·800만 유로), 6위가 황희조(노리치 시티·480만 유로), 7위가 황인범(즈베즈다·450만 유로)다.

전세계 공격수들 중에서 50위, 1996년생 중엔 38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여름 이적설까지 나오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결정력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연봉이 3배나 개선된 5년 짜리 재계약 안을 받아든 것에 이어 시장가치까지 껑충 뛰어올라 향후에도 거취 결정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황희찬의 득점 행진은 지난 8월20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홈팀이 0-4로 크게 뒤진 후반 10분 파비우 실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아 5분 뒤 시즌 첫 골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함께 교체로 들어갔던 파블로 사라비아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볼이 반대편에 있던 황희찬에게 배달되자 그의 헤더가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VAR에 곧장 들어갔으나 황희찬의 골로 인정됐다.

2호골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나왔다. 9월3일 열린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이 0-1로 뒤진 후반 15분 파블로 사라비아 대신 교체 투입되고는 5분 뒤인 후반 20분 역시 헤더로 동점포를 터트렸다.



상승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같은 달 16일 열린 명문 리버풀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7분 리버풀 공격을 차단한 울버햄프턴은 왼쪽 측면에 있던 페드루 네투가 60m를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순식간에 뚫고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와 상대 수비라인 사이 공간에 볼이 절묘하게 떨어졌고, 이때 황희찬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쐈다.

이어 리그컵에서 2부리그 입스위치를 만나 시즌 4호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골문에 시즌 5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4호골을 때려박았다.

9월30일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계속해서 역습 때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노렸는데, 결국 역전골로 성과를 만들었다. 후반 21분 역습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공이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황희찬 쪽으로 흐르자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슈팅이 수비에 걸렸지만, 황희찬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쇄도했다.

문전 앞에서 마테우스 쿠냐가 수비에 막힌 볼을 잡아 재차 내주자 황희찬은 두 번째 슈팅은 제대로 밀어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 골은 2-1 승리 결승포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5호골은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애스턴 빌라전에서 나왔다. 10월 9일 열린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8분 0-0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황희찬과 함께 측면에서 펄펄 날고 있는 네투가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며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고 빠른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 때 황희찬이 쇄도하면서 왼발로 밀어넣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 뒤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코피를 막기 위해 콧 속에 집어넣었던 솜을 집어던지며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어 시즌 7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6호골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른 강팀 뉴캐슬전에서 터졌다. 10월29일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이 자신의 7호골 시작점이 됐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프리킥을 포프 골키퍼가 밖으로 쳐냈는데, 울버햄프턴이 이를 다시 박스에 다시 밀어넣었다.

이 때 황희찬이 공을 잡았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리는 모션을 치하며 상대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수비수를 한 명을 완벽하게 제친 뒤 니어 포스트를 노린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11월28일 풀럼전에서 시즌 8호골을 완성했다. 풀럼전 후반 30분 울브스 골키퍼 조세 사의 롱킥 때 황희찬이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선상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낸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황희찬이 후반 30분 이를 직접 차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관중석 키스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황희찬의 가장 최근 골은 12월6일 터졌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쿠냐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시즌 맹활약에 프리미어리그 명장들과 레전드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박수를 보내며 극찬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황희찬의 실력을 주목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9월 울버햄프턴 원정을 앞두고 "울버햄프턴 선수단을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황희찬, 샤샤 칼리아지치 같은 위협적인 선수들은 선발로 뛰진 않아도 존재감이 크다"고 황희찬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과르디올라는 황희찬을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울버햄프턴에서 주의해야 할 선수를 지목하는 과정에서 황희찬의 이름을 깜빡하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실수에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고, 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맨시티를 무너뜨리면서 과르디올라에게 황희찬이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새겨넣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으로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축구 셀러브리티인 개리 리네커가 황희찬을 극찬했다.

앨런 시어러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증명할 것이 많았는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네커 또한 울브스가 외려 더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이 맞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울브스가 VAR(비디오 판독)로 5점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울브스는 지난 리그 10라운드에서는 주심의 황당한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박스 내에서 뉴캐슬의 파비안 셰어에게 태클을 거는 듯해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황희찬 발은 셰어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그러더니 황희찬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리네커가 크게 칭찬했다. 울브스 업그레이드 중심에 그가 있다는 뜻이었다.

리네커는 "(윙어)페드로 네투가 부상을 입었지만 황희찬이 정말 잘한다"며 "골도 몇 번 넣고 도움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여러 방면에서 잘 한다"고 크게 칭찬했다.



잉글랜드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 및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마이클 오언은 황희찬이 번리전에서 득점을 올리자 "만약 (황희찬이) 일찍 슈팅을 했다면 막혔을 거다.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던 건 아주 잠깐의 기다림 덕분이었다"라면서 "난 골대 앞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사랑한다. 황희찬은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으며 슈팅이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오닐 감독 또한 지난달 21일 자신이 지난시즌까지 지휘하던 본머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황희찬의 골전환율 얘기가 나오자 반기면서 "울버햄프턴 다른 선수들이 황희찬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페드로 네투가 측면에서 벌려주고 쿠냐가 수비진을 교란하는 사이 차니가 골을 성공시킨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 캡틴 막시밀리안 킬먼은 킬먼은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그는 득점하지 못할 때도 항상 팀에 기여하고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번 시즌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황희찬과 황희찬한테 패스를 하려고 노력하는 쿠냐, 네투, 사라비아한테 공을 돌린다"라며 "그들은 정말 차니를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차니는 경이롭다"라고 덧붙였다.

킬먼은 "게리 오닐 감독은 차니한테 좀 더 자신감을 줬다. 내 생각엔 차니는 지난 시즌 전력에서 자주 들락날락했지만 이번 시즌 그는 많은 경기를 뛰었고, 팀에 돌아왔을 때 기회를 잡았다"라며 "그는 최전방에서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올시즌 그의 마무리는 정말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여름 황희찬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았다. 첫 10경기에서 우리는 이기지 못했고 많은 경기를 졌다. 하지만 우리는 반등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겨울 휴식기와 월드컵 이후 우린 잘 뛰었고 원하는 대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아주 좋았던 순간이었다. 시즌 후반부에 우린 홈에서 정말 잘 싸웠고 팬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해 정말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우리는 리그에 잔류할 충분한 수준이 된다고 느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믿음을 가져야 하고 선수단에 케미스트리(화합적 결합)가 있어야 한다.우리는 단지 훈련할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적으로도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팀으로서 유대감을 갖는 데 정말 도움이 됐다"라고 팀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매 경기를 이기려고 했고 우리가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 반등한 것이 이러한 유대감 때문이고 필요한 경기에 이기며 잔류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 우리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시즌 내 목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우린 좋은 선수들이 많고 보여준 것 이상으로 더 보여줄 수 있다"라면서 "우리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난 울버햄프턴에서 무언가 이뤄내고 싶다. 팀과 유럽대항전에 나가고 싶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라고 울버햄프턴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꿈이 이뤄지게 됐다. 이후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긍정적으로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공식 발표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2028년까지 활약할 예정이다. 오닐 감독의 지도 아래 울버햄프턴 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황희찬이 보여줄 활약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황희찬이 그렇게 골폭풍을 기록하는 사이 울버햄프턴도 그의 활약을 주시하며 이번 장기 재계약이 이뤄졌다.

사진=울버햄프턴 홈페이지, SNS, 연합뉴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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