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6억 날아갔던 코레아 악몽’ 메디컬 테스트 기다리는 이정후, 왜 1461억 대박 자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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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5 10:56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역대급 계약을 맺은 이정후(25)가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전액 보장 계약이며 4년 뒤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오랫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했으며 키움의 홈 최종전에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이정후에게 1억 달러(약 1293억원)를 안기며 그동안의 관심이 진심이었음을 입증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계약이며 아시아 전체로 확장해도 야수 중에서는 역대 최고액이다.
한국의 전설적인 타자 이종범의 아들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관심을 모은 이정후는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2017년 곧바로 1군에 데뷔해 좋은 활약을 하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달성하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이정후는 4월 부진을 극복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특별히 부상 위험이 있는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정밀진단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가 손상돼 봉합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이정후는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10월 10일 삼성과의 홈 최종전에서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1타석을 소화했다.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예정대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의 발목 부상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키움 관계자는 시즌 중 “부상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부상에 대한 정보를 요청 받았을 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고 남은 시즌을 쉬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있다”라고 이정후의 부상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미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15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정후조차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15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때문에 구단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라며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사례를 지적했다.
지난 겨울 애런 저지(양키스)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FA 유격수 최대어 코레아에게 눈을 돌렸고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52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아 결국 계약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코레아는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약 4073억원) 계약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미네소타와 6년 2억 달러(약 2586억원) 계약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할 때 문제가 됐던 부위가 마이너리그 시절 수술을 받았던 발목이다. 이정후가 수술을 받은 부위와 비슷하다. 다만 수술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코레아는 종아리 골절 및 인대접합수술을 받았지만 이정후는 신전지대의 막을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다. 이정후의 부상 당시 키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이 다치는 부위는 아니다. 수술을 받으면 운동능력을 다시 회복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어떤 팀보다 이정후를 유심히 지켜본 구단이다. 이정후의 부상에 대한 정보도 당연히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제안한 것은 그만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메디컬 테스트 통과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까지 최종 관문만 남은 이정후가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맨’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이 좋은 소식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