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 SF와 1490억 계약…고개 숙인 ‘천재타자’, ML 언제 도전할까
[OSEN=한용섭 기자] 이정후(25)와 강백호(24), 2017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와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데뷔 때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타자로 주목받았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상, 강백호는 2018년 신인상을 차지하며 천재타자로 칭찬받았다. 데뷔 첫 해부터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매년 한 단계씩 성장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는 국가대표로 함께 출전했다.
2021시즌 강백호는 타율 3할4푼7리(179안타) 16홈런 102타점 장타율 .521, 출루율 .450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타율 3할6푼(167안타) 7홈런 84타점 장타율 .522, 출루율 .438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타격 1위, 강백호가 타격 3위였다. 둘은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이정후와 강백호의 간격은 크게 벌어졌다. 이정후는 2022시즌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하며 정점에 올랐다.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반면 강백호는 2022년 2차례 부상에 시달리며 62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2할4푼5리 6홈런 장타율 .371, 출루율 .312로 커리어 로우 성적을 찍었다.
2023시즌 이정후와 강백호 모두 시련이 닥쳤다. 이정후는 시즌 중반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86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3할1푼8리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가 적었지만, 비율 스탯은 이정후 답게 기록했다.
강백호는 올해 71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5리 8홈런 39타점 장타율 .416, 출루율 .347, OPS .763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 대표팀으로 출전한 강백호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이른바 ‘세리머니 아웃’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2루타를 치고서 추격 흐름에서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지면서 태그 아웃됐다. 대표팀이 호주에 1점 차로 패배하면서 강백호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
정규 시즌에서는 5월 중순 LG전에서 우익수로 출전했다가 느슨한 플레이로 고개 숙였다.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 타구를 잡은 후 내야수에게 안일하게 무성의한 송구를 하면서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결국 강백호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6~8월 단 12경기 출전하고 긴 휴식기를 갖고 심신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9월 복귀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잠시 미소를 되찾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청백전 도중 복사근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미국 야구 통계매체 팬그래프는 11월말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국제 유망주들을 소개하며 이정후는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과 함께 '현재 슈퍼스타' 그룹으로 꼽았다. 반면 강백호는 '뒷걸음 또는 부상 선수' 그룹으로 분류하며 "강백호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한 후 지난 몇 시즌 동안 부상과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앞두고 있다.
강백호는 내년 시즌 등록일수를 채우면 7시즌째를 뛰며,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2025시즌까지 뛴다면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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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