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FA 양의지와 협상 '장기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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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단시일에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두산 베어스가 신중하게 내부 FA 단속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올해 FA 최대어로 꼽힌다. 포수의 기본인 수비 능력을 갖춘 건 물론이고, 꾸준히 팀 5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예비 FA 신분이었던 양의지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133경기에 나서 KBO 역대 포수 최고 타율인 0.358를 기록했다. 157안타 23홈런 77타점 84득점으로 타점 부문만 빼고 모두 커리어 하이를 이루며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게 했다.


두산과 양의지는 지난 19일 FA 신청서를 작성할 때 마지막으로 교감을 나눴다. 김승호 두산 운영팀장은 "신청서를 쓸 때 양의지와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에이전트와 진행하기로 했다. 추후 날짜를 협의해서 에이전트와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두산의 스토브리그 행보와 비교하면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팀장은 "양의지는 팀의 기본 전력이자 필요한 전력이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꾸리자는 게 구단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FA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대어일수록 계약 발표가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이 비교적 이른 11월 13일 KT와 4년 88억 원 계약을 맺었고, 강민호가 11월 21일 4년 90억 원에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11월 26일 손아섭 롯데 4년 98억 원, 11월 28일 민병헌 롯데 4년 80억 원 순으로 대형 계약이 이뤄졌고, 최대어 김현수는 12월 19일 LG와 4년 11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 팀장은 "금액이 작은 단위는 아니라서 단시일에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단순한 연봉 협상도 아니고, FA 최대어 선수이지 않나.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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