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베니테스 마법' 일으키나...점점 믿고 쓸 선수로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죽어 있던 분위기가 살아난다. 기성용의 출전 시기와 맞물린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연승을 달렸다.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다 중하위권으로 떠올랐다. 뉴캐슬은 4일(이하 한국시간) 왓포드전에 이어 11일 AFC본머스전까지 잡으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위에 랭크됐다. 승점 차가 얼마 안 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바꿨다.
이전까지만 해도 흐름은 최악이었다. 뉴캐슬은 10라운드까지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승리는 없었고, 무승부 세 차례가 전부였다. 경기당 승점 0.3점. 여기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아 더없이 뒤숭숭했다.
반전 신호탄은 기성용이 쐈다. 왓포드전 양 팀 통틀어 유일한 골은 기성용의 프리킥에서 시작됐다. 선수 본인은 "사실 슈팅이었다"라고 실토했으나, 뉴캐슬엔 이번 시즌을 뒤바꿀 수 있는 더없이 귀중한 장면이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입지 경쟁에서 밀렸던 기성용이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날이 많았으며, 간간이 기회를 얻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나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기성용을 선발로 써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이후 베니테스 감독과 기성용은 서로 맞춰가며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최근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얻고자 했다. 감독님도 항상 선수들에게 '불평하기보단 노력하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또, "감독님 결정에 많이 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내 플레이 스타일에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절대 잘못된 이적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전히 내 역량에 대한 믿음이 있다"라며 반전 배경을 논했다.
기성용을 향한 찬사가 뜨겁다. 현지 팬들에 이어 매체까지도 나섰다. 뉴캐슬 지역지 '크로니클 라이브'는 본머스전 직후 "기성용이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어 또다른 중요한 임무도 해냈다"라며 치켜세웠다. 존조 셸비 등 기존 자원 부상 등이 맞물린 사이, 기성용은 본인만의 경쟁력을 확실히 어필했다. 베니테스 감독도 기성용을 가리켜 "기동력과 재치를 겸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