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맹폭+위닝 3P' DB, 틸먼 공백 메우며 시즌 4승 수확
[점프볼=인천/김용호 기자] DB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원주 DB는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97-96으로 승리했다. 저스틴 틸먼의 공백 속에서도 코트에 나선 10명 모두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DB는 전자랜드를 연패에 빠뜨리며 시즌 4승을 수확했다.
마커스 포스터가 3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윤호영도 15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블록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한정원(13득점)과 김현호(11득점)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보태며 승리를 합작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강상재가 25득점, 정효근(19득점)과 김낙현(17득점), 기디 팟츠(13득점)까지 고군분투를 펼쳤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위닝샷을 허용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윌리엄 다니엘스가 4득점 1리바운드에 그쳐 인사이드에서 힘을 내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초반 리드는 DB의 몫이었다. 한정원의 3점슛을 시작으로 DB는 선발로 나선 5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11-0으로 앞서나갔다. 정효근이 뒤늦게 팀의 첫 득점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포스터의 질주가 시작됐다. 스틸 후 덩크샷까지 선보인 포스터는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리드를 지켰다.
1쿼터 중반을 넘어서면서 김상규, 강상재가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 전자랜드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DB는 윤성원까지 공격에 힘을 보탰고 김현호가 마지막 공격을 3점슛으로 장식했다. 1쿼터는 리바운드까지 우위를 점한 DB가 29-19로 앞서나갔다.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포스터의 득점이 멈추지 않았고, 한정원도 꿋꿋하게 공격을 완성시키면서 DB의 리드가 이어졌다. 전자랜드도 두 외국선수에 이어 김낙현과 강상재가 슛감을 끌어올렸지만 또 다시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공격을 허용했다. DB는 2쿼터에만 6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54-44, 여전히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DB는 공세를 이어갔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현호가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60-44로 달아났다. 포스터에 외곽슛에 윤호영까지 골밑 돌파에 성공하면서 DB의 분위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추격에 불이 붙은 건 3쿼터 후반. 정영삼의 외곽포에 이어 김낙현이 3점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64-71,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하지만 이 기세도 잠시였다. 작전타임 직후 윤호영이 바스켓카운트를 완성시켰고, 최성모까지 3점슛 두 방을 더하며 DB는 다시 도망갔다.
80-65, DB의 리드로 시작된 4쿼터. 결국 전자랜드는 끈질기게 추격에 성공했다. 최성모가 재차 3점슛을 꽂으며 승기를 잡나 싶었지만 팟츠, 강상재, 박찬희가 나란히 득점을 올려 흐름을 끊어냈다. 윤호영의 연속 득점에는 강상재와 정효근의 폭발적인 3점슛으로 맞대응했다. 덕분에 전자랜드는 4쿼터 중반 DB를 84-89까지 따라잡았다.
경기 종료 1분 15초 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팟츠의 분전에 이어 정영삼이 3점슛을 터뜨려 전자랜드는 동점(93-93)을 만들어냈다. 4쿼터 들어 리바운드 우위를 되찾은 결과물이었다.
포스터가 파울 자유투 1구만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94-93. 이어진 공격에서 강상재가 3점슛을 터뜨리며 전자랜드는 96-94, 역전까지 일궈냈다. 하지만 DB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팟츠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한 틈을 타 포스터가 경기 2.1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으며 경기는 97-96으로 다시 뒤집어졌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은 결국 림을 외면하면서 DB가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