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드록바, 은퇴전서 우승 실패해도 '아름다운 은퇴'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한 때 축구신으로 불렸던 사나이 디디에 드록바(40)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 속한 피닉스 라이징에서 선수 겸 공동 구단주로 활약 중인 드록바는 9일 미국 캔터키주 루이스빌의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루이스빌 시티와의 '2018 유나이티드 사커리그(USL) 챔피언십'에서 90분 활약했으나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 시즌 우승 타이틀이 걸렸던 경기에서 패한 드록바는 완벽한 은퇴를 스스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오랜 축구 인생은 축하받을만 했다. 드록바의 동료이자 공동 구단주인 버크 베케이는 경기 종료 후 "아름다운 스포츠를 위한 놀라운 기부였다"며 공동 구단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17년 4월 피닉스 라이징에 입단해 선수 겸 공동 구단주로 활약한 드록바는 앞서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당시 그는 "주위에서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다. 만약 우승하지 못한다면 돌아오겠다"고 농담하면서도 "이번이 내 마지막 시즌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드록바는 앞서 지난 4일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후반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풀타임 뛰는 것으로 만족해야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공동 구단주 베케이는 드록바가 은퇴 이후 이사진에 합류해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잉글랜드 첼시에서 뛰며 주목받은 드록바는 2012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하며 341경기에서 157골을 기록하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전성기가 지난 후에는 중국 상하이 선화와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도 뛰며 여전한 골감각을 보여줬고 2014년에는 친정팀 첼시에 복귀해 한 시즌 활약하기도 했다. 선수 생활 말미에는 미국 프로축구에서 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