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6연패' 현대건설, 출구 없는 부진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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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건설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현대건설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경기서에서 세트스코어 0-3(16-25 19-25)으로 셧아웃 완패했다. 1라운드 5경기서 전패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재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승리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현대건설은 6경기서 단 4세트밖에 따내지 못했다. 셧아웃 패배가 세 번이나 된다. 위닝 멘털리티가 사라진 모습이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훈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의욕은 있다”라고 말했지만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 번 리드를 내주면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3세트 동안 한 번도 20점 고지를 밟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분위기가 넘어가면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팀이 흔들릴 때 차이를 좁힐 힘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베키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원래 안고 있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도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선수 대신 데려오는 외국인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V리그 특성상 부진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선수 한 명을 바꾼다고 해서 상황이 개선될 문제도 아니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베키가 제 몫을 하지 못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없다. 현재 팀내 최다득점자는 99점을 거둔 양효진이다. 센터 라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하다. 황연주가 87득점을 책임지며 분전하고 있지만 결과를 바꿀 수준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좌우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도 여전해 원활하게 공격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29%에 불과하다. 6팀 중 유일하게 30%를 밑돈다. 이 감독이 “서브리시브가 전혀 안 됐다. 그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부진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이번 시즌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의 전력과 성적은 엇비슷하다.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현대건설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현대건설은 2007~2008시즌 개막 후 11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아직 여유가 있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2라운드에서의 승리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개막 후 최다연패 기록 우려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선수 문제도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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