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90%… 신진서 9단, 최대 고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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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난적 양딩신 9단에게 패하며 90%대 승률에서 내려왔다. 전인미답의 연간 90% 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대국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020 중국갑조리그 12라운드
한국 기사 8명 출전 4명 승리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연말 국내 바둑계의 화두는 '90% 승률'이다. 아무도 올라서지 못한 '연간 90% 승률'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에게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중국갑조리그는 최후의 관문이면서 난관이다.

전인미답의 신화를 이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갑조리그의 성적에 달렸다. 12월 8일까지 거둔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69승7패로 90.789%의 승률.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용병들은 서울에서 중국 청두 대회장의 중국 기사와 온라인으로 대국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91.935%로 끌어올리며 초유의 90% 달성에 힘을 붙였던 신진서 9단은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커제 9단에게 연패하는 바람에 89.063%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 후 12연승을 거두면서 9할 고지를 되찾았다. 남해 슈퍼매치 7번기를 전승으로 마감,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90% 승률은 한 판 지기라도 하면 아홉 판을 연승해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어렵다. 한 판 한 판 살얼엄판을 걷는 형국이다.


신진서 9단은 9일 열린 2020 중국갑조리그 12라운드에서 중국랭킹 2위 양딩신 9단에게 졌다. 이른 시기 하변쪽의 흑일단이 크게 잡히면서 비세에 빠졌다. 결국 개시 2시간 45분, 142수 만에 불계패했다. 12라운드의 24판 중에서 가장 먼저 끝났다.

양딩신은 신진서가 가장 까다롭다고 밝힌 바 있는 난적 중의 한 명. 상대전적은 2승5패로 한 발 더 벌어졌다. 국내외 기전 12연승도 중단됐다. 아래는 양딩신 9단이 국후 중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중국랭킹 2위 양딩신 9단. 주장전에만 나와 7승5패를 거두고 있다.


"신진서 9단의 AI 포석연구는 다른 기사들보다 확실히 낫다. 기억력이 나보다 몇 배일지도 모른다. 외우기만 하지 않고 이해한 후에 자기 것으로 소화할 것이다. 종반의 계산력도 나보다 강하다고 본다. 그런데 나와 둘 때마다 한 번의 전투로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 왜 스스로 무너지는지 모르겠다.

가끔씩 너무 서두른다. 이 같은 단점을 올해 극복한 것 같았는데 오늘은 달랐다. 일부분만 버리고 손실을 줄이면 둘 수 있었는데 포기하는 것이 패배를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했을까. 실전은 후반에 아무리 강하더라도 더 이상 둘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박정환 9단은 시즌 11승1패, 주장전 10승1패로 전체 다승 및 승률 1위, 주장전 다승 및 승률 1위를 사수했다.


사실 나는 용병과 둘 때마다 화가 난다. 대국료에서 5~6배 차이가 난다. 내 바둑이 크게 뒤지지도 않는데 너무 불평등하다. 그래서 다른 상대에게는 지더라도 용병에게는 지지 않으려고 한다."

신진서 9단의 기록 도전은 녹색등에서 황색등으로 바뀌었다. 12월 9일 현재의 승률은 89.61%(69승8패). 90%대에서 내려왔다. 물론 3연승을 추가하면 회복되는 90%이다. 신진서에게 어렵지 않은 3연승이다.


다만 올해를 90%대로 마치려면 사실상 남은 대국을 전승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1패를 더 당한다고 가정하면 81승9패가 되어야 90% 승률. 현재 69승8패이므로 12승1패 이상을 거둬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예정된 대국은 KB리그 3판과 갑조리그. 갑조리그에서 포스트시즌까지 몇 판을 두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KB리그까지 합해서 최대 13판이 안 될 가능성도 크다. 커제 9단이 속한 팀과의 대결도 남아 있다. 앞으로의 '1패'는 90% 회복 기회를 못 가질 공산이 높다.


올해 주장전에 처음 기용된 변상일 9단.


한편 갑조리그 12라운드에는 올 시즌 한국 용병 전원이 출전해 박정환ㆍ변상일ㆍ강동윤ㆍ나현 9단이 이기고, 신진서ㆍ신민준ㆍ이동훈ㆍ김지석 9단이 졌다. 이들 8명은 12라운드까지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합산전적 53승24패, 68.83%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막바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규시즌은 하루 휴식을 갖고 11일부터 13~15라운드를 치른다. 이어 14일부터 상위 8개팀은 우승을 향한 플레이오프를, 하위 8개팀은 을조리그 강등(2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스텝래더 방식으로 벌인다.


강동윤 9단은 3연승과 함께 6승2패로 올라섰다.


5승2패, 주장전 4승2패의 나현 9단.


신민준 9단은 슬럼프인 느낌이다.


8승3패의 이동훈 9단.


5승7패의 김지석 9단.


중국 청두의 대회장.


중국 기사들의 온라인 대국 모습.


대국 개시 2시간이 지나는 시점에서 박정환 9단이 새 마스크로 교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승2패의 커제 9단. 신진서 9단과 대결하는 오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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