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준PO 플랜, 일정 미뤄져도 1차전 플렉센 고려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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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3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플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2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팀 훈련을 실시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김재환, 오재일, 허경민 등 야수들이 타격 및 수비 훈련을 실시했고, 김강률, 윤명준 등 시즌 막판 부진 및 부상에 시달린 선수들은 불펜에서 힘차게 공을 뿌렸다. 포스트시즌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크리스 플렉센, 최원준 등도 각각 30개씩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김태형 감독은 “그 때는 모두 어렸다. 지금의 주전들이 대부분 백업이었다. 감독 첫해 3위를 했으니 잘했다고 생각했다. 밑져야 본전이니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올해는 어렵게 가다가 3위를 했지만 지금도 마음은 똑같다. 우리는 올해도 잘했다. 원투펀치 외에 3, 4선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상 올라온 팀들과 붙을만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고려 중이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달 30일 3위를 확정지은 잠실 키움전에서 이미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전날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됐다. 만일 이날 LG가 승리할 시 그대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거행되지만, 키움이 기선을 제압할 경우 하루씩 일정이 밀려 5일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김 감독은 우천 연기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LG가 올라올 경우 상대의 휴식일이 하루 줄어들지만 별 건 없다. 상대도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이를 큰 변수로 보지 않았다.

두산은 키움이 2승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5일 1차전부터 에이스 알칸타라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알칸타라가 마지막 경기서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며 “정상적으로 가면 당연히 1차전이 플렉센이고, 미뤄져도 알칸타라 몸 상태 체크가 필요하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나가겠다고 하지 않는 한 2차전에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 플렉센도 잘 던진다”고 정석대로 가겠다는 뜻을 넌지시 밝혔다.

포스트시즌 필승조는 정규시즌과 다소 차이가 있다. 선발로 잠시 보직을 바꿨던 함덕주가 불펜으로 돌아와 힘을 보탠다. 김 감독은 “홍건희를 앞쪽에 쓰고, 이승진은 중요한 순간 쓸 것이다. 함덕주도 공이 좋아졌다. 이들을 필승조로 묶어놓고 쓰겠다”며 “이영하는 여의치 않을 경우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단기전에서는 마무리라는 개념이 없다. 흐름이 잡히면 계속 가야한다. 2015년에도 이현승 혼자서 막았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이번 가을 가장 믿는 구석은 역시 경험이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큰 경기에 강해진 선수들을 믿는다. 김 감독은 “우리는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큰 경기에 강하다. 사실 3위에 올라 딱 잡고 위로 올라가면 경기 감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6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사령탑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NC와 첫 2위의 KT 등 경쟁팀들이 껄끄러운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야구는 모른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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