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당해 쓰러졌던 손흥민-목에 피났던 황의조…대놓고 거친 중국에는 골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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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싸움닭으로 불리는 수비수 장린펑(왼쪽)은 거친 수비로 유명하다. 2019년 1월 UAE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에게 파울했던 장면. ⓒ연합뉴스

▲ 싱가포르전에서 거친 파울로 쓰러졌던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의도적인 신경전에 절대로 말리지 말아야 할 클린스만호다. 말리지 않으려면 선제골과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 중국전을 치르기 위해 결전지는 선전에 입성했다.

중국 남부 도시 중 광저우 다음으로 큰 대도시고 홍콩과도 가까워 개혁, 개방의 이미지로 잘 알려진 선전이다. 대표팀 입성에서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중국 팬들이 대거 환영 인사를 나왔지만, 경기장에서는 180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가 살아서 선전으로 복귀한 중국이다. 지난 16일 태국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돌아왔다. 최근 태국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에서 승리라 더 그렇다.

내용으로 보면 압도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볼 점유율 38%-62%, 슈팅 수 8-17, 유효 슈팅 2-4, 코너킥 5-7, 패스 횟수 304-514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밀렸다. 하지만, 중국은 거친 경기력으로 파울과 경고를 감수하면서도 승리했다. 파울 수는 17-5, 경고 4-0으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플랫3(스리백) 수비의 중심 장린펑(상하이 하이강)은 전반 19분 만에 경고를 수집했다. 태국의 체격이 다소 작은 것은 활용해 압박하다 상대에게 파울을 범했다.

장린펑은 과거 ACL에서도 전북 현대, FC서울전에 등장해 팔꿈치를 사용해 파울을 일삼았다. 도전적인 수비수라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이나 왕성하게 공간을 창출하고 이동하는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적절히 기질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 태국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좋아하는 중국 축구대표팀. ⓒ연합뉴스/REUTERS

▲ 태국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좋아하는 중국 축구대표팀. ⓒ연합뉴스/REUTERS


경기가 팽팽하면 벤치에서도 신경전을 마다치 않는다. 태국전에서 2-1로 앞서가던 후반 40분 시비가 붙자 벤치에 있던 후보 골키퍼 왕 달레이(산둥 타이산)이 말싸움을 걸다 경고를 받았다.

확실한 제압을 해준다면 문제가 될 경기는 아니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전반 12분 만에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볼을 잡고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물론 편한 경기는 아니었다. 황의조는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의 거친 동작에 목에 상처가 가 피를 흘리며 경기를 뛰었다. 그래도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보여주는 등 능력껏 경기했다. 후반 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흥미롭게도 김민재는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렸던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전반 13분 골망을 가르며 1-0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 12분 만의 골이었다. 주세종(대전 하나시티즌)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해결했다.

지난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렸던 E-1 챔피언십은 주천제의 자책골에 권창훈(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의 득점을 더 해 3-0으로 이겼다. 경기 운영만 제대로 하고 밀집 수비를 깨는 인내심을 싱가포르전처럼만 보여주면 기대하는 중국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 '창사 참사'로 불린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0-1로 패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의 아픔도 냉정하게 갚아줘야 한다.

손흥민과 이순민(광주FC)을 제외한 전원이 국가대표나 ACL 등으로 중국 원정 경험이 있다. 심리 무장을 잘해 중국의 도발에 말려만 들지 않으면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풀어갈 힘을 얻게 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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