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생각없다” 단호했던 로건, KT 합류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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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하위권으로 점쳐졌던 KT의 돌풍. 서동철 감독의 지도력, 폭발적인 3점슛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대체 외국선수 데이빗 로건(36, 181.7cm)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T가 캐낸 ‘흙속의 진주’다.

부산 KT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단독 2위에 올라있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시즌 개막 전 악재도 끊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반전 드라마다. 지난 시즌 54경기서 10승 44패에 그쳤던 KT는 올 시즌 단 16경기 만에 타이인 10승을 달성했다.

대체 외국선수로 KT에 합류한 로건은 시즌 초반을 빛낸 ‘히트상품’이다. 비록 햄스트링부상을 당해 2라운드 막판 결장하게 됐지만, 로건은 13경기에서 평균 26분 31초 동안 19.6득점 3점슛 3.9개 3.3리바운드 4.2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KT의 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에는 3경기 연속 3점슛 6개를 터뜨리는 등 슛 감각도 절정에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서동철 감독은 “나 역시 ‘이 정도로 잘하는 선수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로건을 칭찬했다.

KT는 조엘 헤르난데즈가 단 1경기만 소화한 후 외국선수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했다. KT 관계자는 헤르난데즈의 퇴출에 대해 “대학시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다.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고, 이후 연습경기까지 부진이 이어지자 정신적으로도 무너진 모습이었다. 젊은 선수여서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은 듯했다”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외국선수 교체를 추진한 KT는 다양한 후보군 가운데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했던 로건을 택했다. 서동철 감독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리그 등 출장을 다니는 동안 봤던 단신 외국선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자원이었다.

“프랑스리그에서 1경기만 보려고 했는데, 로건 때문에 1경기를 더 보게 됐다. 1~2번을 모두 볼 수 있었고, ‘저 정도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뗀 서동철 감독은 “운동능력이 독보적인 것은 아니지만 슛, 돌파 모두 경쟁력이 있었다. 사실 그때부터 영입하고 싶은 선수였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KT는 비시즌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로건은 “생각없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리그의 팀과 차기 시즌 계약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상태였다”라는 게 KT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결국 KT는 헤르난데즈를 낙점하게 됐다.

비시즌을 함께 하며 헤르난데즈에 대한 기대를 접은 KT는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대체 외국선수 리스트를 살펴봤다. 이때 아쉬운(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건의 거취에 대해 찾아봤고, KT는 무적 신분인 로건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서동철 감독은 “‘유로바스켓’을 찾아봤는데 소속팀이 없더라. 그래서 로건을 데려올 수 있었다. 만약 프랑스 팀과 계약이 된 상태였다면, 다른 외국선수를 영입했을 지도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로건의 개인사정에 의해 (프랑스 팀과의)계약이 연기되다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소속팀이 없어진 상황이었고, 마침 대체 외국선수를 찾던 우리 팀 사정과 딱 맞아떨어지게 됐다. 타 팀들은 나이 때문에 로건을 꺼린 듯하지만, 젊은 선수 위주의 선수단을 구성한 우리 팀으로선 로건과 같은 베테랑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극적으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후 맹활약하던 로건은 햄스트링부상을 입어 잠시 공백기를 갖게 됐다. 지난 20일 서울 삼성전에 결장했고,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남은 2경기(23일 SK·25일 KCC)에서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허훈이 이 기간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선수 1명이 빠졌다는 것은 KT 입장에서 분명 큰 악재다.

서동철 감독은 “로건의 결장이 확정된 후 랜드리가 ‘걱정마라. 내가 보여줄 때가 됐다’라고 하더라. 남다른 각오로 임하는 게 보였다. 국내선수들에게도 ‘승수를 많이 쌓았다. 강팀이 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공격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했는데, 삼성전 승리로 자신감이 더 생겼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더불어 “남은 2경기에서 맞붙는 팀들은 강호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게 된 만큼,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라고 달려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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