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7세에 다시 '왕'에 도전…최형우 “나도 내가 놀라워…이제 욕심난다” [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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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37·KIA)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4년 만에 다시 타격왕에 등극할 기회를 맞았다. 만 37세에 다시 완전히 뜨거워진 타격은 30홈런-100타점이라는 큰 기록까지 ‘보너스’로 다가오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28일 광주 KT전에서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타율을 0.353로 끌어올리며 1위로 올라섰다.

현재 타격왕 경쟁은 최형우, 멜 로하스 주니어(KT), 손아섭(롯데)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28일 현재 로하스가 0.350으로 2위, 손아섭이 0.349로 3위다.

로하스와 손아섭 사이에 치열하던 경쟁에 시즌 종료 직전 최형우가 끼어들었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16안타(0.432)로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타격왕 후보로 올라섰다. 28일 맞대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한 로하스를 2위로 밀어내고 올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최형우는 “2016년에 타격왕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때처럼 센터와 좌중간 방향으로 안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타율 경쟁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5경기 정도 남게 되면서부터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까지 경쟁하게 됐는데 한 번 욕심을 내보겠다”고 타격왕 도전을 선언했다.

역대 최고령 타격왕은 만 39세였던 1982년의 백인천(MBC)과 2013년의 이병규(LG)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만 37세다. 타격 1위를 차지하게 되면 이 둘에 이은 역대 최고령 타격왕 3위로 기록된다.

최형우는 2013년부터 8년 연속 꾸준히 타율 3할 이상을 치고 있다. KIA로 이적한 이후 2년 연속 0.339 이상을 치다 지난해 0.300으로 비교적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폭발하고 있다. 0.376으로 타격왕에 올랐던 2016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최형우가 막판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게 된 과정에 홈런이 있다. 지난 15일 NC전부터 28일 KT전까지 11경기 사이 2경기마다 1개씩, 6홈런을 쳤다. 8월까지 12개뿐이던 홈런을 9월 이후 16개를 몰아쳐 어느덧 28홈런을 쌓았다. 10월에만 타율 0.396에 10홈런 31타점를 기록했고 장타율 0.791(2위), OPS는 1.262(2위)에 이른다. 10월 최강의 타자다.

2011년 홈런왕 출신인 최형우는 31홈런을 친 2016년을 마지막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7홈런에 머물러 20개도 치지 못하며 86타점에 그쳤다. 장타력에서 조금 밀리는 듯 보이던 최형우의 파워가 만 37세에 다시 매서워지고 있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페이스다. 최형우는 “홈런왕은 10년 전 얘기다. 그런데 요즘 내 홈런은 미친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되는지 나도 그저 신기하고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며 “마지막에 꾸준히 타격감 유지했던 시즌은 몇 번 있지만 홈런이 이렇게 마지막까지 나오는 것은 처음 같다. 이제 30홈런이 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욕심을 내보겠다”고 30홈런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미 팀내에서 가장 많은 114타점을 뽑은 최형우는 홈런 2개만 보태면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게 된다. 이 역시 달성하면 2016년 이후 4년 만이 된다.

KIA는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최형우의 도전으로 시즌 막바지 허전함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최형우는 “둘 중에 하나만 할 수 있다면 타격왕을 놓치지 않고 싶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왕’이 될 기회를 꼭 붙잡을 각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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