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NBA] (8/25) LAL,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바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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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컨퍼런스 1번 시드 LA 레이커스가 8번 시드 포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후 2~4차전 연승을 질주했다. 오늘 4차전은 단 한 번도 동점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완승. 트랜지션 플레이가 시원하게 전개되는 등 우승 후보 면모를 되찾았다. 대니 그린, 카일 쿠즈마 등 주력 외곽 슈터들의 슈팅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도 고무적인 소식이다. 또한 20점차 대승을 구단 역대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즐겼다. 코비의 현역 시절 등 번호가 8번(1996~2007시즌)&24번(2007~2016시즌), 현지 기준 오늘 날짜가 8월 24일이다. '골드&퍼플' 선수단은 위대한 선배와 함께하기 위해 특별히 '블랙 맘바' 에디션 유니폼을 착용했다.

밀워키, 오클라호마시티도 각각 올랜도, 휴스턴 상대로 웃었다. 밀워키의 경우 1라운드 시리즈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2라운드 무대를 밟게 된다. 동부컨퍼런스 5번 시드 마이애미는 4번 시드 인디애나를 4연승 스윕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2라운드 상대는 1번 시드 밀워키 vs 8번 시드 올랜도 승자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1승 3패) 115-135 LA 레이커스(3승 1패)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30득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3PM 4개
앤써니 데이비스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카일 쿠즈마 18득점 3PM 5개
포틀랜드
유서프 너키치 20득점 13리바운드
CJ 맥컬럼 18득점 5리바운드
카멜로 앤써니 16득점 2리바운드

1쿼터 : 25-43
2쿼터 : 26-37
3쿼터 : 36-32
4쿼터 : 28-23

레이커스가 *¹포틀랜드와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후 2~4차전 연승을 거뒀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지난 2012년 이후 최초로 2라운드 무대를 밟게 된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던 장면도 눈에 띈다. 슈팅 문제가 해결된 덕분에 경기 초반부터 큰 격차 리드를 가져갔다. 2쿼터 종료 시점에 이미 80득점 적립에 성공했을 정도다. 이는 구단 역대 플레이오프 전반전 최다 득점 부문 2위에 해당한다. 포틀랜드는 단 한 번도 동점조차 경험하지 못한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완패를 당했다. 2차전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20점차 이상 대패다.

한편, '골드&퍼플' 군단은 승패와 별개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현지 기준으로 8월 24일. 코비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사용했던 등 번호다.(1996~2007시즌 8번, 2007~16시즌 24번) 하늘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선배에게 보낸 선물일까? 20점차 대승으로 서부컨퍼런스 최고 명문구단 자존심을 세웠다. *²알다시피 코비는 1996-97시즌 데뷔 이래 2015-16시즌 은퇴 시점까지 오직 레이커스 소속으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파이널 진출 7회, 우승 5회, 파이널 MVP 2회 선정 금자탑을 쌓았다. NBA 2000년대 플레이오프 무대를 주름잡았던 슈퍼스타이자 주인공이다. *³이번 시즌 들어 후배들이 7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서부컨퍼런스 유력한 우승 후보 평가까지 받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 앤써니 데이비스 등이 코비가 남기고 떠난 유산(legacy)을 구단 역대 15번째 파이널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¹ 레이커스는 포틀랜드와의 21세기 플레이오프 맞대결 17경기에서 13승 4패를 기록했다. 올해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 1차전 패배에 가려졌을 뿐, 두 팀은 서부컨퍼런스 대표적인 천적 관계다.
*² NBA 역사상 데뷔 팀에서 20시즌 이상 활약한 후 은퇴까지 한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LAL, 1996~2016시즌), 덕 노비츠키(DAL, 1998~2019시즌) 2명밖에 없다.
*³ 르브론 제임스(LAL), 카멜로 앤써니(POR), 제이슨 키드(LAL 코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누린 리딤 팀(REDEEM TEAM) 동료였다.

레이커스 구단 역대 PO 2쿼터 종료 시점 최다 격차 리드 기록
1위 1984.4.29. vs DAL : +30점(68-38, 최종 134-91 승리)
2위 2020.8.25. vs POR : +29점(80-51, 최종 135-115 승리)
레이커스 구단 역대 PO 전반전 최다 득점 기록
1위 1987.4.24. vs DEN : 82득점(마진 +29점, 최종 128-95 승리)
2위 2020.8.25. vs POR : 80득점(마진 +29점, 최종 135-115 승리)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1948~60시즌) 시대 제외

LEGACY.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PO 커리어
코비 브라이언트(2009, 2010년 파이널 MVP)
8번(131경기) : 3,053득점 파이널 진출 4회+우승 3회
24번(94경기) : 2,751득점 파이널 진출 3회+우승 2회
르브론 제임스(2012, 2013, 2016년 파이널 MVP)
CLE(152경기) : 4,573득점 파이널 진출 5회+우승 1회
MIA(87경기) : 2,338득점 파이널 진출 4회+우승 2회
LAL(4경기) : 101득점(현재진행형)
*코비 1996~2007시즌 8번, 2007~16시즌 24번 유니폼 착용

레이커스의 시리즈 첫 4경기 지역별 슈팅 성공률 변화를 살펴보자. 1~3차전 기준 3점슛 성공률 29.0%에 그친 3점 라인 생산력이 문제였다. *¹리그 정상권 수비와 강한 보드 장악력, 높은 에너지 레벨 발휘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를 지우지 못했던 이유다. 반면 오늘 밤에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나타났다. 1쿼터에만 야투 성공률 68.4%, 3점슛 성공률 71.4%(3P 5/7) 동반 43득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수비 성공 후 전광석화 같은 트랜지션 플레이가 가미되면서 우승 후보 면모를 되찾는다. 레이커스가 정규시즌 당시 1쿼터 평균 속공 6.0득점(마진 +1.8점)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초반 러쉬 달인임을 잊지 말자.

주력 외곽 슈터들인 대니 그린과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카일 쿠즈마의 슈팅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도 호재다. 세 선수는 4차전에서 3점슛 성공 10개(3P 10/17)를 합작해냈다. *²리더 르브론 제임스의 경우 3점슛 4개 포함 30득점(FG 10/12), 6리바운드, 10어시스트(2실책) 더블-더블 작성 후 조기 퇴근했다. 커리어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30득점, 10어시스트 이상 동반 더블-더블 19회는 역대 단독 1위다.(2위 마이클 조던 15회)

포틀랜드는 시리즈 2경기 연속 체력 저하를 노출했다. 신체를 활용하는 스포츠에서 체력은 기본. 스태미나(stamina)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는 NBA.com에서 제공하는 트랙킹(Tracking) 지표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정규시즌 맞대결 3경기 평균 이동 거리 17.69마일, 스피드 4.14마일이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는 각각 16.99마일, 3.99마일까지 감소했다. 올랜도 버블(bubble) 일정에서 치렀던 사투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악영향을 끼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데미안 릴라드마저 체력 고갈+부상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손가락 탈구에 이어 무릎 부상을 겪었다. 부상 발생 후 다시 출전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하루 휴식 후 펼쳐질 5차전 전망도 어둡다.

*¹ 레이커스 2020년 플레이오프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 102.2 리그 전체 1위, 리바운드 점유율(TRB%) 52.6% 4위
*² 레이커스 원투펀치 나머지 한쪽 축인 앤써니 데이비스도 1쿼터 16득점(FG 4/5), 3리바운드, 3어시스트(0실책), 1스틸, 2블록슛 퍼팩트 퍼포먼스를 자랑했었다.

전반전에 갈린 승부
POR : 51득점 8어시스트/9실책 FG 46.3% 3P 4/10 FT 9/14 속공 6점
LAL : 80득점 19어시스트/4실책 FG 62.2% 3P 11/19 FT 13/19 속공 17점

레이커스 시리즈 지역별 슈팅 성공률 변화
페인트존 : FG 63.2% -> FG 61.1%
중거리 : FG 45.5% -> 75.0%
3점 라인 : 3P 29.0% -> 57.9%
자유투 라인 : FT 67.9% -> 68.4%
*1~3차전 -> 4차전 전반전. 후반전 슈팅 성공률은 가비지 타임 탓에 하락했다.

포틀랜드 시즌 맞대결&버블&PO 운동량 변화
시즌 맞대결
이동 거리 17.69마일(공 9.70, 수 7.99) 스피드 4.14마일(공 4.42, 수 3.85)
버블 9경기
이동 거리 17.46마일(공 9.44, 수 8.02) 스피드 4.03마일(공 4.25, 수 3.79)
PO 맞대결
이동 거리 16.99마일(공 9.12, 수 7.88) 스피드 3.99마일(공 4.25, 수 3.72)
*오늘 일정 결과 미반영


올랜도 매직(1승 3패) 106-121 밀워키 벅스(3승 1패)
밀워키
야니스 아테토쿤보 31득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웨슬리 메튜스 12득점 3PM 4개
크리스 미들턴 21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PM 4개
올랜도
니콜라 뷰세비치 31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3PM 6개
마켈 펄츠 1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테렌스 로스 19득점 8리바운드

1쿼터 : 18-22
2쿼터 : 34-36
3쿼터 : 29-26
4쿼터 : 25-37

밀워키가 *¹올랜도와의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후 2~4차전 연승을 질주했다. 정규시즌 포함 최근 맞대결 12경기 결과 역시 10승 2패 절대 우위다. 시리즈 1승만 더 추가하면 2년 연속 2라운드 무대를 밟게 된다. 올랜도는 여전히 가용 인원 부족에 시달렸다. 애런 고든(햄스트링),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발), 모 밤바(휴식), 조나단 아이작(무릎), 알-파룩 아미누(무릎) 결장. 프런트코트 전력이 대거 이탈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경기 4쿼터에는 '4가드+1센터' 5인 라인업까지 내세우는 등 악전고투 중이다.

두 팀은 *²1쿼터 공방전에서 고작 40득점, 9실책, 야투 성공률 33.3% 합작에 그쳤다. 서로 간의 수비 강도와 별개로, 양쪽 모두 슈팅 컨디션 자체가 바닥까지 떨어졌었다. 단, 오직 한 선수만 제 몫을 해냈다. 바로 밀워키 간판스타 야니스 아테토쿤보다. 올랜도가 구축했던 수비 전열을 복기해보자. '그리스 괴인'의 드리블 전진을 저지하기 위해 이론상의 모든 수를 동원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감독의 아테토쿤보 전용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陣)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주목할 부문은 아테토쿤보가 어떻게든 상대 페인트존으로 비집고 들어갔다는 점이다. 트랜지션 플레이는 물론, 간간이 기브&고 등 변칙 기동까지 섞었다. 일단 림 근처에 도달한 후에는 압도적인 사이즈와 운동능력으로 쉬운 득점을 적립해냈다.(프로필 신장 211cm, 윙스팬 221cm, 수직점프 102cm) 31득점 중 24점이 페인트존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올랜도 선수단 전체 해당 수치는 20득점(!)에 불과했다. '그리스 괴인'이 얼마나 상대 수비의 골칫거리였는지 알 수 있다. *³플레이오프 4경기 연속 25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 적립은 역대 공동 5위, 단일 플레이오프 첫 4경기 누적 110득점, 60리바운드, 25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0.0% 이상 적립은 역대 두 번째다.(with 1967년 PO 윌트 체임벌린)

승부가 갈렸던 시점은 3쿼터 후반~4쿼터 초반 구간이다. 아테토쿤보의 3쿼터 종료 6.6초 전 오늘 경기 첫 3점슛이 호재로 작용했던 모양새. 4쿼터 들어 파상 공세에 나섰다. 약 4분 30초 동안 21-2 런(RUN)을 질주했다! 득점 사냥 선봉에는 크리스 미들턴이 섰다. 1~3쿼터 구간 당시 3득점(FG 1/9)에 묶인 로우턴(Lowton) 신세였던 반면, 4쿼터에는 18득점(FG 6/10)을 폭발시킨 하이턴(Highton)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베테랑 슈터 카일 코버까지 가세해 상대 수비 허점을 공략했다. 시리즈 4차전 승패는 해당 시점에 갈린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같은 구간 기준 두 팀 격차가 81-81 동점 상황에서 102-83 밀워키의 리드로 전환되었다.

*¹ 각각 시리즈 1차전 올랜도 12점차, 2차전 밀워키 15점차, 3차전 밀워키 14점차 승리
*² 두 팀 2쿼터 80득점, 6실책, 야투 성공률 56.5% 합작. 슈팅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³ 현역 기준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30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60.0% 이상 경험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 드레이먼드 그린, 스테픈 커리, 야니스 아테토쿤보 4명이다.

야니스 아테토쿤보 vs 올랜도 페인트존 생산력 비교
야니스 : 제한 구역 20득점(FG 83.3%) 나머지 페인트존 4득점(FG 100%)
올랜도 : 제한 구역 12득점(FG 60.0%) 나머지 페인트존 8득점(FG 23.5%)

역대 PO 첫 4경기 누적 110PTS, 60REB, 25AST, FG 50.0% 이상 기록 선수
윌트 체임벌린(1967년) : 112득점 106리바운드 44어시스트 FG 61.7%
야니스 아테토쿤보(2020년) : 125득점 63리바운드 27어시스트 FG 57.8%

역대 PO 연속 경기 25PTS, 10REB, 5AST 이상 기록 선수
1위 오스카 로버트슨(1962년, CIN) : 5경기
1위 카림 압둘-자바(1974년, MIL) : 5경기
1위 르브론 제임스(2017년, CLE) : 5경기
1위 러셀 웨스트브룩(2017년, OKC) : 5경기
5위 야니스 아테토쿤보(2020년, MIL) : 4경기(현재진행형)
*단일 플레이오프 첫 4경기 연속 해당 기록을 경험한 선수는 아테토쿤보 하나다.

스티브 클리포드 올랜도 감독은 2-21 런을 두들겨 맞은 후 최후의 저항에 나섰다. 마켈 펄츠, 에반 포니에, DJ 어거스틴, 테렌스 로스가 동반 출전한 스몰라인업을 선보였다.(+니콜라 뷰세비치) 빠른 공수전환 기반 상대 수비 오픈 코트 공략이 이루어지면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어거스틴+펄츠+로스+포니에+뷰세비치' 조합은 4분 가동 시간 동안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하는 네트 레이팅(NetRtg) 수치 +90.0을 적립해냈다.

그러나 해당 조합에는 유통기한이 존재했다. 아테토쿤보가 코트 위에 없을 때 쏠쏠하게 재미 봤던 케이스다. '그리스 괴인'이 다시 교체투입 되자 *¹대응책인 포워드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거인이 소인국에서 활개 치고 돌아다니게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 결과, 추격 흐름이 눈에 띄게 둔화되었고, 15점차 패배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가드 포지션 로테이션 손발이 맞지 않았던 부문도 아쉽다. *²펄츠가 3차전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오늘 밤에는 벤치에서 출격한 로스, 어거스틴의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올스타 출신 센터 뷰세비치가 꾸준한 득점포를 발휘해준 덕분에 1~3쿼터 구간 접전 승부 연출에는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3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성공 5개 이상은 센터 포지션 기준 역대 최초다. 또한 플레이오프 4경기 연속 20+득점 퍼포먼스로 올랜도 구단 역대 센터 포지션 기준 공동 4위에 올랐다.(1위 샤킬 오닐 1995~96년 PO 9경기)

*¹ 제임스 에니스 3세가 야니스 아테토쿤보 방면 수비를 위해 투입되었다.
*² 에반 포니에는 오늘 밤에도 익숙한 트롤링(trolling)으로 일관했다.

올랜도 주력 라인업 생산력 비교
펄츠+포니에+에니스+클락+뷰세비치(12분) : ORtg 92.3 DRtg 80.8 NetRtg +11.5
DJ+로스+포니에+클락+버치(6분) : ORtg 108.3 DRtg 133.3 NetRtg -25.0
DJ+펄츠+로스+포니에+뷰세비치(4분) : ORtg 170.0 DRtg 80.0 NetRtg +90.0
*ORtg/DRtg : 각각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점/실점 기대치
*NetRtg : ORtg-DRtg.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한다. 팀 공수밸런스를 간접파악 할 수 있다.

올랜도 시리즈 3~4차전 주전/벤치 가드 포지션 득점력 비교
3차전
주전(56분) : 18득점 5어시스트/8실책 FG 31.6% 3P 3/8 FT 3/3 코트 마진 -47점
벤치(50분) : 44득점 6어시스트/5실책 FG 61.5% 3P 8/15 FT 4/5 코트 마진 -4점
4차전
주전(67분) : 27득점 10어시스트/4실책 FG 34.5% 3P 5/13 FT 2/4 코트 마진 -16점
벤치(57분) : 25득점 6어시스트/5실책 FG 42.1% 3P 2/9 FT 7/8 코트 마진 -19점
*주전 마켈 펄츠+에반 포니에 vs 벤치 DJ 어거스틴+테렌스 로스. 출전 시간은 두 선수 합계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2승 2패) 117-111 휴스턴 로케츠(2승 2패)
오클라호마시티
데니스 슈뢰더 30득점 3PM 4개
크리스 폴 26득점 6리바운드
샤이 길저스-알랙산더 18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휴스턴
제임스 하든 32득점 8리바운드 15어시스트 4스틸 3PM 6개
에릭 고든 23득점 3PM 3개
PJ 터커 11득점 11리바운드 3PM 3개
1쿼터 : 35-37
2쿼터 : 25-23
3쿼터 : 32-33
4쿼터 : 25-21

오클라호마시티가 휴스턴과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에서 1~2차전 연패 후 3~4차전 연승을 수확했다. 접전 승부 전문가답게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경쟁력을 발휘 중이다. 실제로 1~2차전이 누적 득실점 마진 -28점 완패였던 반면, 3~4차전의 경우 접전 승부 끝에 웃었다.

휴스턴은 3점 라인 광신도의 끔찍한 최후를 경험했다. 3점 라인 공세는 '모리 볼+댄토니 볼+털보 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 3점슛 시도 58개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1위, 성공 23개 3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3점차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성공 부문 1위 클리블랜드 2016.5.5. vs ATL 3PM 25개, 성공률 55.6%) 시리즈 첫 4경기 중 3경기에서 3점슛 50개 이상 시도한 집단이다.

오늘 경기에 앞서 가장 주목받았던 개별 선수 매치업은 제임스 하든 vs 루겐츠 도트 구도다. 2~3차전 당시 겁 없는 신인이 슈퍼스타 앞에서 발휘했던 패기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하든은 시리즈 첫 3경기 기준 도트와의 동반 출전구간에서 17.5득점,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인 TS%(True Shooting%) 수치 45.6%, 단독 출전구간에서는 20.3득점, TS% 74.9%를 기록했다. 도트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었음을 알 수 있다.

털보의 경기 초반 컨디션은 훌륭했다. 매치업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거푸 드리블 돌파 기반 림 직접 공략+스텝백 3점슛 퍼포먼스를 뽐냈다. 동반 출전구간 14.1분에서 3점슛 3개 포함 17득점, 6어시스트(1실책), 야투 성공률 62.5%, 코트 마진 +7점 적립에 성공했을 정도다. 동료들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섬세한 스크린 각도 조정으로 도트의 엄청난 파이트 쓰루(fight through) 움직임을 견제했다. *¹기어코 스위치 포메이션을 설계한 것이다. 일단 매치업 스위치가 발생한 후에는 어렵지 않게 공격 전개에 나섰다. 도트가 조기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던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래도 파울까지 각오한 압박을 가하긴 힘들었다. 베테랑 가드 에릭 고든의 분전도 호재. 털보와 함께 뛸 때는 코트 반대편에서 세컨드 옵션, 홀로 뛸 때는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았다. *²고든은 1~3쿼터 구간에서만 3점슛 3개 포함 23득점(FG 8/15)을 적립해냈다.

도트의 근성을 주목하자. 경기 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음에도 퇴장당하지 않았다. 또한 후반전 들어 본인 파울 수를 뇌리에서 지웠다. 오직 매치업 방면 수비에만 집중하며 재역전승 공신 중 하나가 된다. 털보는 후반전 동반 출전구간 21.1분에서 13득점, 7어시스트(3실책), 야투 성공률 35.7%를 적립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4쿼터 승부처에서 체력이 고갈된 모습을 노출했다. 도트가 끊임없는 육탄 공세로 털보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단히 값진 공헌도다. 말 그대로 에이스 저격수 입지를 다졌다. *³하든이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최초로 선보였던 30득점, 15어시스트, 3점슛 성공 5개 이상 퍼포먼스는 팀 패배와 함께 빛이 바랬다.

*¹ 휴스턴의 경기 플랜 핵심은 스위치 포메이션 설계다. 현재 선수단 구성은 공격, 수비 구분 없이 모든 상황에서 스위치 상황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루겐츠 도트는 시리즈 2~3차전 당시 과장 조금 보태 혼자 힘으로 팀 단위 공격 전개를 막았다.(1차전 무릎 부상 결장)
*² 에릭 고든 4쿼터 0득점, 3점슛 시도 4개 모두 실패. 정작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침묵했다. 제임스 하든이 고립되었음은 물론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사근 부상 결장)이 그리웠던 밤이다.
*³ 제임스 하든은 무려 71득점을 생산해냈다.(본인 32득점, AST 기반 동료 39점)

제임스 하든, 시리즈 루겐츠 도트와의 동반, 단독 출전구간 득점력 변화
1~3차전(도트 1차전 부상 결장)
동반(27.8분) : 17.5득점 FG 26.7% 3P 15.0%(3PM 1.5개) FTA 9.5개 TS% 45.6%
단독(17.3분) : 20.3득점 FG 60.0% 3P 47.1%(3PM 2.7개) FTA 4.3개 TS% 74.9%
4차전 1~2쿼터(하든 동반 출전구간 코트 마진 +7점)
동반(14.1분) : 17득점 6어시스트/1실책 FG 62.5% 3P 3/4 FT 4/5
단독(5.8분) : 2득점 1어시스트/2실책 FG 33.3% 3P 0/1
4차전 3~4쿼터(동분 출전 구간 코트 마진 0점)
동반(21.1분) : 13득점 7어시스트/3실책 FG 35.7% 3P 3/10
단독(1.9분) : 1어시스트/0실책
*TS% : True Shooting%. 3점슛,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다.

경기 흐름은 3쿼터 들어 크게 요동쳤다. 전반전을 60-60 호각세로 마감했던 상황. 3쿼터 들어 먼저 기세를 올렸던 쪽은 휴스턴이다. 해당 쿼터 첫 3점슛 시도 8개 모두 적중시켰다. 하든의 능수능란한 공격 조립, 그리고 스팟업 위치를 선점한 동료들의 정확한 3점슛이 돋보였다. 그 결과, 첫 6분 구간 26-13 경쾌한 런(RUN)을 질주하게 된다. 알다시피 전 세계를 통틀어 3점 라인 전쟁에서 휴스턴과 대적 가능한 집단은 없다.(GSW 몰락)

오클라호마시티의 3쿼터 중후반 반격도 만만찮았다. 마지막 6분 구간에서 통렬한 26-13 런으로 맞받아쳤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팀 공격 루트가 180도로 달랐다는 점이다. 휴스턴은 당연히 3점 라인 공세, 오클라호마시티는 크리스 폴 중심 중거리 지역 공략+데니스 슈뢰더 중심 드리블 돌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대 상승세 흐름을 꺾은 것도 폴의 연속 중거리 점프슛이었다.

두 팀 지역별 득점 교환비를 둘러보자. 각각 휴스턴이 3점 라인 마진 +36점(!), *¹오클라호마시티의 경우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교환비 우위에 섰다. 볼 핸들러의 드리블 돌파와 중장거리 점프슛 득점 루트를 적절하게 섞었던 덕분이다. *²특히 슈뢰더가 앞장섰던 림 직접 공략이 큰 위력을 발휘했다. *³페인트존 득점 적립에 더해, 자유투까지 수월하게 얻어냈던 배경이다.(FTA 마진 +18개, FTM 마진 +13점) 빌리 도노반 감독 이하 선수단이 상대 3점 라인 공세에 맞설 카운터 펀치를 들고나왔던 셈이다. CP3, 슈뢰더, 샤이 길저스-알랙산더로 대표되는 오클라호마시티 가드 포지션 선수들은 시리즈 패배한 2경기 평균 63.0득점, 야투 성공률 39.8%, 코트 마진 -10.2점, 승리한 2경기에서는 90.0득점, 야투 성공률 47.5%, 코트 마진 +7.2점을 합작했다.

*¹ 스티븐 아담스가 주도한 공격리바운드&세컨드 찬스 득점 적립도 재역전승 연출에 큰 보탬이 되었다.(OKC 세컨드 찬스 득실점 마진 +10점)
*² 시리즈 1~3차전 기준 각각 휴스턴 경기당 평균 돌파 시도 56.0회, 37.0득점, 성공률 53.8%, 득점 발생 점유율(PTS%) 66.1%, 오클라호마시티 돌파 시도 49.0회, 25.7득점, 성공률 45.3%, PTS% 52.4%. 오클라호마시티 가드 포지션 선수들의 소극적인 돌파 시도가 시리즈 열세를 초래했었음을 알 수 있다. 3차전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가 이루어졌고, 오늘 4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³ 오클라호마시티 가드 포지션 시리즈 패배한 2경기 페인트존 평균 23.4득점, 승리한 2경기 29.0득점 적립. 림 집적 공략 기반 생산력이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두 팀 지역별 득점 교환비
페인트존 : OKC 46득점(FG 63.9%) vs HOU 34득점(FG 56.7%)
중거리 : OKC 16득점(FG 44.4%) vs HOU 2득점(FG 33.3%)
3점 라인 : OKC 33득점(3P 34.4%) vs HOU 69득점(3P 39.7%)
자유투 라인 : OKC 22득점(FT 78.6%) vs HOU 9득점(FT 90.0%)
*오클라호마시티 세컨드 찬스 득실점 마진 +10점(17-7)

오클라호마시티 가드 포지션 PO 시리즈 팀 승패에 따른 득점력 변화
2승 : 90.0득점 FG 47.5% 3P 33.9%(3PM 10.0개) FTA 17.0개 코트 마진 +7.2점
2패 : 63.0득점 FG 39.8% 3P 35.1%(3PM 10.0개) FTA 11.5개 코트 마진 -10.2점

역대 PO 단일 경기 최다 3점슛 시도 팀
1위 휴스턴(2020.8.25. vs OKC) : 58개(3PM 23개, 성공률 39.7%)
2위 휴스턴(2020.8.21. vs OKC) : 56개(3PM 19개, 성공률 33.9%)
*휴스턴(7회), 브루클린(2회) 2개 팀이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3점슛 시도 50개 이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 휴스턴은 해당 7경기에서 5연승 후 2연패를 기록했다.

4쿼터 막판 승부처 흐름은 이틀 전 3차전과 유사했다. *¹오클라호마시티가 검증된 클러치 자원 폴의 연속 득점, *²각성한 슈뢰더의 드리블 돌파 득점으로 승리 9부 능선을 넘었다. 정규시즌 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 접전 승부 45경기 소화 리그 전체 1위, 승률 66.7% 5위, 11.0득점 1위, 마진 +2.3점 3위, TS% 63.6% 3위. 플레이오프 전장에서도 같은 구간 기준 승률 100%, 16.5득점, 마진 +4.0점, TS% 60.7%를 기록 중이다. '무결점의 총사령관' CP가 진두지휘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접전 승부 경쟁력은 명실상부한 리그 정상권이다.

도노반 감독 역시 시리즈 1~2차전 연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상대 에이스 하든이 코트 위에 있을 때 도트를 매치업으로 붙였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말이다. '폴+슈뢰더+SGA+다닐로 갈리나리+스티븐 아담스' 조합은 정규시즌 당시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하는 네트 레이팅(NetRtg) 수치 +29.9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5인 라인업이다.(150분 이상 가동된 5인 라인업 기준) 확고부동한 게임 클로징 조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시리즈 첫 2경기 승부처에서 해당 조합 운영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과는 연패였다. 다행히 3~4차전의 경우 유동적인 로테이션 운영으로 팀 승리+하든 봉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도트 등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도 진화하는 플레이오프 무대다.

휴스턴의 재역전패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 가능하다. 우선 하든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경기 종료 53.4초 전 패스 실책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털보 실책은 상대 슈뢰더의 결정적인 돌파 득점을 초래했다.(108-111) 또한 하든이 4쿼터 공격 코트에서 철저하게 고립되었다. 동료들이 오픈 3점슛 시도조차 득점으로 치환하지 못했던 탓이다. 지친 하든은 4쿼터 막판에 접어들어서야 겨우 드리블 돌파 기반 득점을 기록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털보는 4쿼터 코트에서 '본인 체력 고갈+도트의 저돌적인 수비+동료 야투 난조'로 구성된 삼중고에 신음했다. 웨스트브룩이 부상 결장 중인 코트에서 털보를 도와줄 동료는 없었다. 각각 1~3쿼터 구간 3점슛 성공 19개, 성공률 48.7%, 전체 야투 시도 대비 3점슛 시도 점유율(3PA%) 59.1%, 4쿼터 성공 4개, 성공률 21.1%, 3PA% 76.0%. 4쿼터 3PA% 76.0% 기괴한 수치는 3점 라인 광신도의 끔찍한 최후를 의미했다. 쉽게 말해 하든의 치명적인 실책이 발생하기 전 시점에 이미 공격 작업 자체가 무너진 상태였다. 아무리 3점 라인 득점 기대치가 높다 한들 3PA% 76.0%는 선을 넘어섰던 행위다.

*¹ 크리스 폴 2019-20시즌 경기 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 접전 승부 구간 누적 150득점 리그 전체 1위, 2020년 플레이오프 13득점 공동 4위. 1~2위는 덴버 vs 유타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의 호적수 도노반 미첼(29점)과 자말 머레이(25점)다.
*² 데니스 슈뢰더 시리즈 4차전 30득점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 이틀 전 3차전에서도 29득점을 기록했었다.

두 팀 4쿼터 막판 공방전 정리
쿼터 2분 42초 : 하든 역전 돌파 득점(105-106)
쿼터 1분 52초 : 폴 재역전 돌파 득점(107-106)
쿼터 1분 41초 : 그린 재역전 컷인 득점, 하든 AST(107-108)
쿼터 1분 34초 : 폴 재역전 중거리 점프슛(109-108)
쿼터 53.4초 : 하든 패스 실책&갈리나리 스틸
쿼터 35.9초 : 슈뢰더 돌파 득점(111-108)
쿼터 16.3초 : 하든 추격 3점슛, 그린 AST(113-111)
쿼터 15.8초 : 슈뢰더 결승 자유투 득점(115-111)

오클라호마시티 시즌&PO 접전 승부 구간 득점력 변화
시즌(45경기) : 승률 66.7%(5위) 11.0득점(1위) 마진 +2.3점(1위) TS% 63.6%(3위)
PO(2경기) : 승률 100%(1위) 16.5득점(4위) 마진 +4.0점(4위) TS% 60.5%(7위)
*( )안은 리그 전체 순위. 플레이오프 순위는 표본이 적은 관계로 딱히 신경 쓸 필요 없다.

데니스 슈뢰더의 소속팀 별 PO 최다 득점 경기
ATL(2017.4.27. vs WAS) : 29득점 FG 55.6% 3P 5/6 FT 4/5
OKC(2020.8.25. vs HOU) : 30득점 FG 62.5% 3P 4/7 FT 6/7
*애틀랜타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7순위 지명, 2013~18시즌 애틀랜타 소속 활약 -> 2018년 6월 삼각 트레이드 -> 2018~20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소속 활약

휴스턴 쿼터별 3점 라인 생산력 변화
1~3쿼터 : 3PA 39개 3PM 19개 3P 48.7% 3PA% 59.1%
4쿼터 : 3PA 19개 3PM 4개 3P 21.1% 3PA% 76.0%
*3PA% : 전체 야투 시도 대비 3점슛 시도 점유율


마이애미 히트(4승) 99-87 인디애나 페이서스(4패)
마이애미
고란 드라기치 23득점 5리바운드
뱀 아데바요 14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
타일러 히어로 16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인디애나
빅터 올라디포 25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3PM 5개
마일스 터너 22득점 14리바운드 5블록슛
TJ 워렌 2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쿼터 : 21-22
2쿼터 : 27-20
3쿼터 : 22-20
4쿼터 : 29-25

동부컨퍼런스 5번 시드 마이애미가 *¹4번 시드 인디애나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 시리즈 4경기를 깔끔하게 스윕했다. 1라운드 시리즈 스윕은 지난 2014년 이후 첫 경험이기도 하다.(vs CHA 4연승 스윕) 구단 역대 플레이오프 맞대결 결과를 둘러보자. 3년 연속 성사된 2012~14년 만남에서 활짝 웃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인디애나를 제물 삼아 3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었다.(2012~13년 파이널 우승) 오랜만에 인디애나 보약을 섭취한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지 궁금하다. 2라운드 상대는 1번 시드 밀워키 vs 8번 시드 올랜도 1라운드 시리즈 승자다. 현재 밀워키가 3승 1패로 앞선 상태다.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각각 밀워키전 3경기 2승 1패, 올랜도 상대로도 4경기 3승 1패 우위였다.

*¹ 마이애미 각각 시리즈 1차전 12점차, 2차전 9점차, 3차전 9점차 승리

두 팀 2010년대 PO 맞대결 결과
2012년 2라운드 : 마이애미 4승 2패 컨퍼런스파이널 진출
2013년 컨퍼런스파이널 : 마이애미 4승 3패 파이널 진출
2014년 컨퍼런스파이널 : 마이애미 4승 2패 파이널 진출
2020년 1라운드 : 마이애미 4연승 스윕 2라운드 진출(현재진행형)

마이애미 구단 역대 PO 1라운드 시리즈 스윕 후 최종 성적
2000년 : 1R vs DET 3연승 스윕 -> 최종 2라운드 진출
2005년 : 1R vs NJN 4연승 스윕 -> 최종 컨퍼런스파이널 진출
2013년 : 1R vs MIL 4연승 스윕 -> 최종 파이널 우승
2014년 : 1R vs CHA 4연승 스윕 -> 최종 파이널 진출
2020년 : 1R vs IND : 4연승 스윕(현재진행형)

마이애미는 시리즈 스윕 과정에서 많은 장점을 선보였다. 명장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지도력, 현대 농구에서 중요한 개념인 3점 라인 오픈 스팟업 슈팅 공간 창출, *¹단단하게 다져진 지역 수비 기반 실점 억제력, 신구조화가 이상적으로 이루어진 선수단 구성, 클러치 상황 경쟁력 등이다. 특히 4쿼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두 팀 시리즈 해당 쿼터 성적을 비교해보자. 마이애미가 평균 득실점 마진 +4.5점, 야투 성공률 마진 +6.8% 압도적인 우위에 섰다. 접전 승부만 닥치면 손발이 어지러워지는 집단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알다시피 클러치 코트 접수 능력은 챔피언십 팀의 기본 소양 중 하나다.

가장 돋보였던 부문은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접전 승부 구간 5인 라인업 운영이다. 고란 드라기치, 타일러 히어로, 지미 버틀러, 안드레 이궈달라, 뱀 아데바요로 구성된 5인 라인업이 4쿼터 기준 27분 가동 시간 동안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하는 네트 레이팅(NetRtg) 수치 +11.2 적립에 성공했다. 더블 볼 핸들러 *²버틀러와 드라기치의 클러치 득점+경기 템포 조절, *³이궈달라의 경험, 영건 아데바요와 히어로의 높은 에너지 레벨 등 공수양면에서 흠잡을 부문이 거의 없는 조합이다. 오늘 밤에도 상대 끈질긴 추격전을 어렵지 않게 뿌리쳤다. 드라기치의 드리블 돌파 기반 반격 득점, 히어로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찬스 반격 득점, 아데바요와 이궈달라의 허슬 플레이가 조화를 이뤘다. 상위 라운드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¹ 마이애미 2020년 플레이오프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 103.9 리그 전체 4위
*² 지미 버틀러는 오늘 경기 초반에 왼쪽 어깨 부상을 겪었다. 다행히 후반전 들어 복귀했다. 단, 100%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1라운드 시리즈를 빠르게 마무리 지은 만큼 재활에 몰두할 필요가 있겠다.
*³ 안드레 이궈달라 커리어 플레이오프 149경기 소화. 르브론 제임스의 243경기에 이어 현역 기준 2위다.

두 팀 시리즈 4쿼터 생산력 비교
MIA : 28.0득점 3.5ORB FG 48.1% 3P 37.0% FTA 8.0개 마진 +4.5점
IND : 23.5득점 1.0ORB FG 41.3%, 3P 38.2%, FTA 5.5개 마진 -4.5점

두 팀 시리즈 4쿼터 주력 라인업 생산력 비교
MIA(고란+히어로+버틀러+이기+뱀/27분) : ORtg 113.2 DRtg 102.0 NetRtg +11.2
IND(말콤+VO+J홀리데이+워렌+터너/25분) : ORtg 104.2 DRtg 104.2 NetRtg 0.0
*ORtg/DRtg : 각각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점/실점 기대치
*NetRtg : ORtg-DRtg.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한다. 팀 공수밸런스를 간접파악 할 수 있다.

인디애나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마셨다. 작년 보스턴과의 1라운드 만남에서도 4연패 스윕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정규시즌 포함 맞대결 8경기 1승 7패 현격한 열세. 상상 성으로 열세인 마이애미와의 만남 자체가 불운이다. 결과론이지만 *¹3번 시드 획득이 어려웠다면, 6번 시드로 내려갈 필요가 있었다. 어쩌겠는가? 올랜도 버블(bubble) 일정에 참여한 동부컨퍼런스 중위권 3개 팀(IND, MIA, PHI) 모두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탓에 인위적인 시드 조정은 어려웠다. 실제로 6번 시드 필라델피아는 버블 일정 마지막 4경기에서 주축 선수들 출전 시간을 조정했다. 3번 시드 보스턴과 만나기 위해서였다.(1R 필라델피아 vs BOS 스윕패)

중거리 지역 생산력을 복기해보자. *²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인디애나의 주요 득점 루트다. 메인 볼 핸들러 말콤 브로그단 중심 하이포스트 스크린 연계 플레이에 이은 짧은 거리 드리블 전진, 마일스 터너 등의 픽&팝 플레이 점프슛, TJ 워렌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모두 상대 수비 코트 중거리 지역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난 상대가 마이애미였다는 점이다. 지역 수비 전문가답게 웬만해서는 해당 지역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정규시즌 중거리 지역 상대 야투 성공률 35.2% 허용 리그 전체 1위, 플레이오프에서도 37.9% 4위를 기록했다. 두 팀 맞대결이 역 상성 승부라고 평가받았던 이유다. 인디애나의 중거리 지역 생산력은 정규시즌 대비 야투 시도 -2.8개, 성공 -1.8개, 성공률 -4.2%, 전체 득점 대비 중거리 지역 득점 점유율(MR%) -2.4%까지 떨어졌다. *³3점 라인 공략 빈도 증가 등 우회로를 모색했지만, 끝내 승리로 연결되진 못한다. 공격 전술 근간이 무너진 순간, 시리즈 스윕패는 피하기 힘든 운명이었다.

또한 부상 악재가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올스타 슈팅가드 빅터 올라디포, 올해 1라운드는 올스타 빅맨 도만타스 사보니스(발바닥) 부상 아웃 상황에서 치렀다. 사보니스는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18.5득점 팀 내 2위, 12.4리바운드 1위, 5.0어시스트 2위, 개별 선수의 분당 생산력을 의미하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 수치 20.7 1위에 올랐던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올라디포는 시리즈 4경기에서 17.8득점, 3.3리바운드, 3.5실책,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인 TS%(True Shooting%) 수치 56.3%를 기록했다. 시즌 아웃 부상 전력을 고려하면 나름 선전해줬다. 프랜차이즈 스타 터너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늘 최종전에서 22득점(FG 9/16), 14리바운드, 5블록슛을 적립해냈다. 브로그단, 워렌과 함께 최후의 순간까지 투지를 불태웠던 전사다. 구단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20득점, 15리바운드, 5블록슛 이상 경험 선수는 저메인 오닐, 터너 2명이다.

*¹ 동부컨퍼런스 3번 시드 보스턴과 4번 시드 인디애나의 정규시즌 승차는 3.5게임에 달했다.
*² 인디애나 2019-20시즌 MR% 13.3% 리그 전체 2위
*³ 인디애나 2019-20시즌 전체 야투 시도 대비 3점슛 시도 점유율(3PA%) 31.7% -> 2020년 플레이오프 39.9%

인디애나 시즌&PO 중거리 지역 생산력 변화
시즌 : FGA 17.3개 FGM 7.3개 FG 42.1% MR% 13.3%
맞대결 : FGA 16.8개 FGM 6.3개 FG 37.3% MR% 11.9%
PO : FGA 14.5개 FGM 5.5개 FG 37.9% MR% 10.9%
*MR% : 전체 득점 대비 중거리 지역 득점 점유율

인디애나 구단 역대 PO 단일 경기 20PTS, 15REB, 5BLK 이상 기록 선수
저메인 오닐(2003.4.28. vs BOS) : 25득점 19리바운드 5블록슛
마일스 터너(2020.8.25. vs MIA) : 22득점 14리바운드 5블록슛

도만타스 사보니스 시즌 성적
PTS : 18.5득점 팀 내 2위(1위 TJ 워렌 19.8득점)
REB : 12.4리바운드 팀 내 1위(2위 마일스 터너 6.6개)
AST : 5.0개 팀 내 2위(1위 말콤 브로그단 7.1개)
PER : 20.7 팀 내 1위(2위 TJ 워렌 18.4)
WS/48 : .168 팀 내 1위(2위 TJ 워렌 .143)
VORP : +2.9 팀 내 1위(2위 TJ 워렌 +1.7)
*PER : Player Efficiency Rating. 개별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분당 생산력
*WS/48 : 개별 선수의 48분 환산 팀 승리 기여도
*VORP : Value over Replacement Player. 대체 선수 대비 생산력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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