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세터와의 전쟁 제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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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현대캐피탈이 세터와의 전쟁 제2막에 돌입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최근 4연패에 빠졌다. 7개 구단 중 최하위(승점11점·4승11패)에 머물렀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 등 늘 상위권을 지키던 강호에 균열이 생겼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팀 색깔을 바꾸기 위해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주축 멤버에 변화를 줬다. 과도기지만 대부분 무사히 적응했다. 블랙홀은 세터다. 전반적인 공격을 조율하는 핵심 포지션이 흔들렸다. 팀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지난 9월 삼성화재와 세터 맞트레이드를 통해 이승원을 보내고 김형진을 데려왔다. 개막 후 11월에는 한국전력과 3대3으로 카드를 맞췄다.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대신 센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 중인 레프트 김지한을 내줬다.

주전으로 김명관을 낙점했다. 경기대 졸업 후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자원이다. 현대캐피탈 합류 후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기 시작했다. 미완성 단계이나 실전 경기를 치르며 업그레이드를 노렸다.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으니 마음이 급해졌다. 손끝은 갈수록 흔들렸고 멘탈은 더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공격수들은 거칠게 올라온 공을 처리하기 위해 애썼다. 상대 블로킹에 막히거나 범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세터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주전이던 이승원을 돕기 위해 힘썼다. 경기력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을 꾀했다. 이번 목표는 김명관이다. 신장 195㎝의 장신 세터라 잘 다듬으면 무섭게 활용할 수 있다. 세터만 뿌리내리면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라이트 외인 다우디 오켈로, 상무에서 전역한 레프트 허수봉 등 양 날개가 무척 좋다. 신인 리베로 박경민도 리시브, 디그 등 수비에서 만점 활약 중이다. 김명관의 어깨에 남은 경기의 승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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