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희의 야담농담]이대은 고민? KBO, KT도 휘둘릴 필요없다

[BO]엠비 0 1715 0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이대은(29·경찰야구단)의 해외파 드래프트 신청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다. 이대은의 선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KBO(한국야구위원회)와 KT가 휘둘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더 급한 쪽은 야구인생을 이어가야할 이대은인데 말이다.

2년 전인 2016년 10월 KBO는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만 뛰다 돌아온 이대은에게 엄청난 특혜를 줬다. KBO리그 규정상 해외진출 후 국내 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선수는 경찰야구단, 상무에 입대하더라도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대은은 2015년 프리미어12(우승)에서 국가대표로 공헌한 점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고 KBO는 이대은 1명 때문에 규정을 바꿔 입대를 허락했다. 주위의 배려 속에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었던 이대은은 현재 경찰야구단에 군복무 중이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해외파 유예기간인 2년도 채우게 됬다. 군복무를 마치면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뛸 수 있지만 그렇게 야구로 군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던 이대은이 이제는 꿈을 운운하며 해외리그로 눈을 돌린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입대 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뛰며 5억원 넘는 연봉을 받던 이대은이 신인 연봉 2700만원만 받고 뛰게 된 점도 고민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이대은이 해외로 다시 나가더라도 규정상 막을 수도 없다. 속칭 ‘이대은 룰’로 개정할 당시 경찰야구단 입대 후 KBO리그에서 뛸 거라 생각했던 KBO지만 이대은의 해외무대 재진출을 막을 명분은 마련해놓지 않았다. 국내 복귀를 강제 조항으로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점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KBO 측은 “해외파에게 동기부여하고 국가대표 발전을 위한 측면이었다. 복귀 규정을 강제화하면 법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격이다. 이대은 룰의 당사자가 해외로 다시 가버린다면 다시 그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다. 이 규정이 악용되는 경우를 막아야한다. 아예 한국 무대를 못 밟도록 규정을 바꾸면 된다. 어차피 이대은이 다시 해외로 갈 경우 도의적인 맹비난을 받을 게 분명하기에 여론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

이대은의 고민과 맞물려 KT의 행보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은이 드래프트를 신청하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는 KT행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KT가 최근 이대은을 만난 것만 봐도 KT의 지명권 행사 방향을 가늠해보고도 남는다. KT 관계자는 “이대은에게 만나자고 했다. 이대은의 생각을 알아야 우리도 지명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KT 입장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대은의 의견을 들어서 무엇하는가. 이대은이 드래프트 신청을 하면 그를 지명하면 그만이다.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으면 이대은 다음으로 생각해뒀던 선수를 지명하면 된다. 원래 각 팀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분석해 드래프트장에 들어간다. 미리 이대은을 만나 그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그런 KT를 보며 이대은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KT가 자신에게 목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30대에 접어든 선수의 눈높이만 높여놓은 꼴이 됐다.

해외파 드래프트 신청 마감일은 오는 11일이다. 온갖 편의를 봐줬는데 이제 와서 고민 중이라는 것 자체가 당황스럽다. 어쩔 수 없다. 이대은이 선택을 하면 KBO나 KT는 그에 맞게 단호하게 움직이면 된다. 오냐오냐 키운 아이가 버릇없기 마련이고, 그 아이가 잘못하면 그렇게 키운 부모 잘못도 크다. 때로는 엄하게 대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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