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앤더슨 실바 은퇴, "나에게 '대결'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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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살아있는 전설’ 앤더슨 실바(45)가 케이지와 이별을 고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에이펙스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실바 vs. 홀’의 경기가 열렸다.

메인이벤트를 담당했던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는 유라이어 홀에게 4라운드에 KO로 패했다. 실바는 경기 후 은퇴를 선언하며 지난 23년간 슈퍼스타로 군림했던 케이지와 이별의 입맞춤을 했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실바와 홀은 라운드 내내 타격전으로 승부를 벌였다. 특히 실바는 스탠딩 타격으로 홀을 공격하며 라운드를 이어 나갔다.

실바는 대회 전에 “홀과의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은퇴여부를 결정짓겠다”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팬들은 실바의 승리를 예상하며 그의 은퇴가 현실이 되기를 바라지 않기를 바랐다. 그만큼 예상을 뛰어 넘어 선전을 펼쳤지만 4라운드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실바는 3라운드 후반에 정타를 얻어맞고 그대로 케이지에 주저앉았다. 큰 위기를 맞았지만 종료 종이 울리며 살아났다. 하지만 4라운드 초반 같은 패턴을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3라운드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실바는 성급하게 들어가다 되레 홀의 카운터에 맞으며 케이지에 주저앉았고 홀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전설의 마지막 모습에 홀은 실바를 꼭 껴안으며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승리해서)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위로를 보냈다.

실바는 2일 오전에 “나에게 ‘대결’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이해와 지원, 그리고 우리가 이 스포츠에서 함께 살고 있는 놀라운 순간들에 대해 감사합니다. 항상 힘과 시간,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축복하며 축복합니다”라며 고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실바의 최종전적은 34승 11패 1무효. 언뜻 보면 높지 않은 승률에 다소 실망감을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실바는 코너 맥그리거, 존 존스, 조르주 생 피에르 등 MMA 슈퍼스타들이 실바를 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 꼽을 정도로 살아있는 전설이자 역사다.

브라질 태생인 실바는 1997년에 MMA에 입문했다. 실로 2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케이지를 압도하며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미들급에서 2457일이라는 최장기간 동안 챔피언으로 군림했고, UFC 사상 최다연승인 16연승을 작성했다. 미들급에서 13차례 타이틀전을 가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3차례의 타이틀전 중 11차례나 성공해 이것 또한 최고 기록이다.

10회나 방어전을 성공시킨 것도 최다 기록이다. 10회의 연속 방어기록도 최다다. 34승 중 23회의 KO를 기록할 정도로 일발필도를 자랑하는 실바의 11회 미들급 피니시 기록도 최다 기록이다.

9회의 타이틀전 피니시 기록도 최다다. 또한 18회의 최다 KO승도 UFC 사상 최다기록이다. ‘기록의 사나이’ 실바가 떠난 자리를 메울 파이터가 나오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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